26일 건설산업연구원의 '수도권 아파트의 규모 상향 및 신규 아파트로의 이동 어려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3년 전 아파트를 산 사람은 83㎡의 경우 591만원을 남겼지만 116㎡와 149㎡는 174만원과 2615만원을 손해를 봤다.
아파트 구매 과정에 붙는 취득·등록세 등 세금과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을 제외한 분석치란 점을 고려하면 3년 전에 어떤 크기의 아파트를 수도권에서 구매했든지 간에 손해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소형 아파트에서 중대형 아파트로 갈아타는 비용은 다소 줄었지만 소형에서 중소형아파트로 갈아타는 비용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비용은 감소했다. 83㎡에서 116㎡로 넓혀 가는 비용은 2008년 1억5890만원에서 지난해 1억4820만원으로 1070만원(6.7%) 줄었다. 116㎡에서 149㎡로 갈아타는 비용도 같은 기간 2억3220만원에서 1억9550만원으로 3770만원(18%) 감소했다.
그러나 넓은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사람에게 현재가 좋은 기회일 수 있지만 수억 원을 부담하면서 넓은 집으로 갈아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재건축 관련 규제 강화로 노후 아파트 가치가 떨어지면서 기존 아파트를 팔고 새 아파트를 사는 것도 힘들어져서다.
엄근용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평형을 넓혀 가는 데 드는 비용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집을 교체해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이 낮아 수요자들이 주택 구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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