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젬백스로 대주주가 바뀌면서 연초대비 무려 10배나 오르며 연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케이에스비씨(옛 풍경정화)는 21일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를 했다. 당초 20일까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를 받아야 했지만 이를 받지 못했다. 앞서 케이에스비씨는 지난 9일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인 박세필 박사와 손잡으면서 지난해 11월말, 700원선에서 연초 1800원대까지 급등했던 동양텔레콤은 요즘 연일 하한가다. 4년 연속 영업손실에 자본잠식률 75%대로 관리종목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거래소의 경고에 최근 5일 연속 급락하며 반토막이 더 났다. 지난 1월10일 18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1일 352원으로 마감됐다.
세포치료제 연구로 주목을 받았던 엔케이바이오는 최근 불거져 나온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해 11월 2100원을 넘던 주가가 최근 700원대까지 밀렸다. 특히 엔케이바이오는 일본에 기술수출을 한 대금을 받으며 흑자전환을 했다는 발표 직후 횡령·배임설이 불거지며 충격이 컸다. 이후 회사측이 "관리종목행이나 퇴출 우려는 없다"고 밝히며 1000원선을 회복했지만 감사의견은 '한정'을 받았다.
지난해 바이오 테마 열풍을 주도했던 메디포스트도 최근 2개월 사이 반토막이 났다. 1월 중순까지만 해도 20만원선을 유지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밀리며 최근 10만원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53억원, 영업이익 31억원으로 각각 40%, 100%씩 늘었지만 1조원대 시가총액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최대주주인 양윤선 대표가 100억원대 지분매각을 한 것이 하락 전환의 촉매가 됐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주식들이 현재 가치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앞서가는 경우가 많지만 주가가 오른 만큼 장미빛 기대가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실적이 악화되다 보니 투자자들의 실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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