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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자료삭제 내가 몸통..'불법' 사찰은 아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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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대표·박영선 의원 맞짱토론하자"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청와대와 자신이 민간인 불법사찰을 주도했다는 혐의는 부인했지만 자료삭제 지시에 대해서는 사실로 인정했다.

민간인 조사에 '불법성'은 없었지만 컴퓨터 하드디스크 안에 있는 정부부처의 중요자료가 외부로 유출돼 발생할 수 있는 국정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삭제를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이 전 비서관은 20일 오후 5시30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자료삭제 지시는 내가 몸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직윤리지원실 직원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아 흔들리는 것을 보고 최종석 행정관에게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있는 내용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며 "자료삭제에 대한 부분은 내가 몸통이니 모든 책임지겠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공무원 감찰에 관한 정부부처의 중요자료와 더불어 개인신상정보가 있어 유출될 경우 국정혼란이 야기될 수 있었다"며 "공개된 중요정부가 악의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내린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인을 불법적으로 사찰했다는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주장한 이 전 비서관은 시종일관 'KB한마음 사건'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 사건을 2008년 9월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국민은행의 자회사인 KB한마음 대표 김종익씨의 개인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우발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김씨를 공기업 자회사의 임원으로 오인한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의 업무미숙으로 일이 벌어졌고 청와대나 자신이 민간인의 불법사찰을 지시한 적은 없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 등 '윗선'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부인한 셈이다.

금품수수 의혹을 연이어 폭로하고 있는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 대해서 이 전 비서관은 '대가성 없이 개인적으로 빌려준 돈' 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비서관은 "장 전 주무관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선의의 목적으로 2000만원을 건냈다"며 "입막음용이 아니었고 업무와도 무관했다. 최근에 이를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오히려 민주통합당이 정치공작을 위해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다시 제기한다며 비난의 초점을 돌렸다.

이 전 비서관은 "민간인 불법사찰이라는 용어는 현 정부를 음해하기 위한 음모"라며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은폐해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혹을 밝히기 위한 공개토론도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은 "한 대표와 박영선 의원은 면책권 뒤에 숨지 말라"며 "이 사건을 청와대와 내가 지시했다는 증거를 제시해달라. 맞짱 공개토론을 제안 한다"고 말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은 지난 2008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인 김종익 KB한마음 대표를 상대로 압수수색 및 계좌추적을 벌인 일이다. 검찰은 지난 2010년 이 사건을 종결하면서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을 구속기소하고 장 전 주무관 등 직원 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데 그쳤다. 최근 장 전 주무관이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를 연이어 폭로하자 16일 검찰에서 특수팀을 꾸려 재수사에 나섰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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