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의 발단은 황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김정일 사망 당시 중국정부가 보낸 조전'이란 글을 18일 전 대변인이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황 후보가 이 글에서 "조선노동당 총서기, 국방위원회 위원장, 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일 동지가 서거했다. 우리는 비통한 심정으로 조선인민에게 애도를 표하고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표현하자 전 대변인이 "종북찬양"이라며 비난하고 나선 것.
그러자 전 대변인은 황 후보의 출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19일 황 후보의 트위터에 "2005년 10월 만삭의 몸으로 북한 가 원정출산! 북한평양산원에서 10월10일 날 잡아 제왕절개로 딸 출산! 그런데 바로 그날은 조선 노동당 창당60주년 기념일! 황선은 북한 원정출산 이유를 밝혀라!"고 글을 남겨 선공을 날렸다.
그는 이어 "북한 원정 출산이 미국 원정 출산보다 훨씬 더 반국가적"이라며 "왜 대한민국으로 돌아왔을까? 아이는 지상낙원인 북한에서 김정일부자 찬양하며 키우시지?"며 색깔론을 일으켰다.
황 후보는 지난 1999년에도 한총련 대표 자격으로 제3국을 거쳐 평양에서 열린 8·15 통일대축전에 참가했다가 판문점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들어왔다. 황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두 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2005년 통일연대 대변인과 2007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을 거쳐 현재는 희망정치연구포럼의 대표로 있다. 최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논란을 지켜보는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어떻게 북한에서 애를 놓을 생각을 하나?", "종북좌파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내줄 수 없다",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등의 댓글을 달며 황 의원의 행적을 비난했다. 반면 색깔론 부활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누리꾼은 포털 사이트에서 "만만한 게 색깔론이구만", "공산주의자보다 전여옥의 매카시즘이 더 무섭다"며 전 대변인을 비난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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