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에 물가억제 직격탄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지난해 환율상승과 제분산업의 주원료인 원맥 가격 등락이 심해져 영업이익이 28억2400만원 손실을 기록, 적자전환 됐다. 당기순이익도 93.1% 감소한 24억원에 그쳤다.
남양유업도 영업이익률이 4%대로 하락했다. 영업익과 순익이 각각 28.8%, 37.4% 감소한 495억9495만원, 529억7727만원으로 나타났으며, 매출액은 17% 증가한 1조202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지난해 12월 물가압박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 일부 분유 제품의 가격을 7∼8% 가량 인상했다.
농심 역시 지난해 영업익과 순익이 각각 29%, 37.6% 감소한 1101억원, 8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 증가한 1조970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6%를 기록, 안정적 재무구조를 이뤘다.
반면 삼양식품은 영업이익률이 6.6%를 달성하는 등 영업익이 전년대비 6.7% 증가한 150억4973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익도 각각 8,1%, 13% 늘어난 2947억4540만원, 97억6208만원을 올렸다. 삼양식품의 이러한 실적 호조는 지난해 7월 선보인 하얀국물 라면(나가사끼 짬뽕)이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라면은 올해도 나가사끼 짬뽕에 이은 신세품을 출시를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도 6.9%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영업익이 전년대비 소폭(0.2%) 증가한 4538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도 13.2% 증가한 6조5382억원을 달성했다. 식품업계에서 연간 매출이 6조원을 넘어선 곳은 CJ제일제당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지난해보다 11.7% 늘어난 7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어 식품 물가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어느때보다 거셀 것으로 예상돼 녹록치 않은 경영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허리띠를 졸라 매는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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