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치즈는 피자헛·미스터피자도 사용…식약청 상대 소송 준비
이 같은 변화는 식약청 발표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이를 시인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는데다 그로 인한 매출 감소로 업계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토핑용은 100% 자연산치즈를 쓰지만 테두리는 기술적인 문제로 전분이나 식품 첨가물이 조금 들어간 가공치즈를 쓸 수밖에 없고, 이는 피자헛이나 미스타피자 같은 대형 피자업체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또한 가공치즈와 모조치즈를 사용하는 업체가 엄연히 다른데 구분이 모호한 채로 자료가 발표되면서 피해를 입게 됐다는 설명이다.
모조치즈는 식용유 등에 식품첨가물을 첨가해 치즈와 유사하게 만든 것으로 이게 바로 가짜치즈다. 식약청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업체 중 피자테두리에 가공치즈를 쓰는 곳은 피자스쿨과 59피자, 피자마루, 난타5000, 피자가기가막혀, 슈퍼자이언트 등 6곳이다. 반면 수타송임실치즈피자, 치즈마을임실치즈피자, 임실치즈&79피자 등은 모조치즈를 쓰면서도 100% 자연치즈를 사용한다고 허위광고한 업체로 적발됐다. 그렇지만 식약청이 이를 뭉뚱그려 표현해 모든 업체가 가짜치즈를 사용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10을 속였건 1을 속였건 속인 것은 마찬가지라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만약 프랜차이즈 중국집에서 90%의 자연산조미료를 쓰고 10%의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는데 이를 100% 자연산조미료만을 쓴다고 광고를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식약청 광주지청도 신경이 곤두서 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식약청 관계자는 "공정하게 조사해 발표했는데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왜곡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 적발된 9개 업체는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김홍철 피자스쿨 사장은 "식약청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