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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일 대표 "피자헛에 마음 돌렸던 사람을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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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제품 결합한 '와우박스' 만든 이승일 한국피자헛 대표 인터뷰

▲이승일 한국피자헛 대표

▲이승일 한국피자헛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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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알을 깨고 나온다'라는 말에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 등이 함축돼있다. 외식업계에서 이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피자헛이다. 지난 2008년 일부 매장의 간판을 '파스타헛'으로 바꾼 이후 매출이 급감하는 시련을 겪은 한국피자헛은 최근 '피자전문점에서도 치킨을 즐긴다'는 콘셉트로 신제품 '와우박스'를 출시하며 제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와우박스 출시 한 달을 맞아 16일 서울 대치동 한국피자헛 본사에서 만난 이승일 한국피자헛 대표는 "피자헛에 등을 돌렸던 고객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이 최대 목표"라며 "이를 위 해 끊임없이 새로움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와우박스는 '치킨ㆍ피자ㆍ파스타ㆍ포테이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탄생한 제품으로 마케팅팀이 개발에만 9개월동안 매달렸다. 개발 이후 상품화하는 것도 쉽진 않았다. 네 가지 메뉴를 2만6800원에 배달용 상품으로 내놓는 것에 대해 내부에서 반대했던 것. 그러나 지금까지의 결과는 성공적이다. 출시 한 달 만에 2만판이 판매돼 피자헛의 대표 인기 메뉴로 급부상했다. 배달전용 상품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주중에는 배달 주문 비중의 30%, 주말에는 50%를 차지할 정도다.

와우박스의 성공은 '파스타헛' 실패 경험이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
한국피자헛은 2008년 명동점ㆍ홍대역점ㆍ종각역점 등에서 매장 이름을 피자헛에서 파스타헛으로 한 달간 바꿨다. 침체된 피자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고객폭을 넓히기 위한 선택 이었다. 최대한 파격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쇼크 마케팅'도 벌였다. '이제 피자헛은 갔다, 파스타헛이다'라는 식의 광고도 냈다. 그러나 이를 '피자헛이 문을 닫는다'고 오해한 고객들은 발길을 돌렸다. 광고 하루 만에 매출이 30% 뚝 떨어진 것. 결국 일주일만에 광고를 내리는 등 특단을 취했지만 이때 등을 돌린 고객이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9개월이 걸렸다.

이 대표는 "한국피자헛 대표로 온 지 1년도 채 안 됐을 때의 일이다"라며 "당시 타격을 많이 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수는 누구나 하지만 실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 조직에 어떤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느냐가 문제다. 혁신은 이러한 실수 뒤에 찾아오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도 오히려 '실수를 많이 하라'고 역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은 '이래도 되나?'할 정도로 위험요소가 있는 것을 새로 시도하는 것"이라며 "실수없이 발전은 있을 수 없다. 한국피자헛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채찍질이 된 것도 이 때의 뼈져린 교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사장실에 마련된 화이트보드에 한글자 한글자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Sustaninable, Competitive, Advantage. '지속가능한 차별화된 경쟁력'이야말로 앞으로 한국피자헛이 꾸준히 갖고 갈 지침입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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