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파격 인사에 내부 반발
김 총재를 바라보는 한은 임직원들의 시선은 편치 않다. 김 총재에게 한은은 개혁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0년 취임할 때부터 한은의 정체된 조직문화를 꾸짖으며 변화를 주문해 왔다.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재는 "중앙은행은 큰 틀에서 정부기관이고 행정부에서 독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기본적으로 정부 정책과 따로 갈 수 없고 다만 정부 안에서 행정부와 독립하는 것일 뿐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김 총재는 취임 이후 줄곧 행정부인 기획재정부와의 스킨십을 강화해 왔다. 이는 비단 한은 내부의 반발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현 정권 초기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던 김 총재의 이 같은 시도가 곱지만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정부가 한은을 제 손 안에 두고 주무르려는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였다.
이처럼 내부 불만이 커지자 청와대는 다시 내부 출신을 부총재로 앉히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부총재는 총재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통위원 인사를 놓고도 논란이 많다. 2년째 정원(7명)을 채우지 못하고 6명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데다 오는 4월 부총재를 비롯해 4명의 금통위원이 한꺼번에 물러나기 때문이다. 금통위원 임기가 서로 겹치지 않도록 법으로 만료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 등이 국회 등에서 꾸준히 제기됐지만 금통위의 파행 운영을 막지는 못했다.
부총재보 인사에서도 핵심 요직을 거치지 않은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은에서 정책기획국장이나 조사국장 자리는 부총재보로 승진하는 발판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밀려나고 비요직 부서에서 부총재보가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은 내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뒤숭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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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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