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위에서부터 흔들리는 한은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김중수 총재 파격 인사에 내부 반발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한국은행의 내부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중수(사진) 총재가 서 있다.

김 총재를 바라보는 한은 임직원들의 시선은 편치 않다. 김 총재에게 한은은 개혁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0년 취임할 때부터 한은의 정체된 조직문화를 꾸짖으며 변화를 주문해 왔다.
금융권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은 직원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그들에게 김 총재는 따라야 할 수장이라기보다는 견제의 대상에 가까워 보인다. 한은은 정치적 중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 정부와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하지만 김 총재는 정부와의 연대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재는 "중앙은행은 큰 틀에서 정부기관이고 행정부에서 독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기본적으로 정부 정책과 따로 갈 수 없고 다만 정부 안에서 행정부와 독립하는 것일 뿐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김 총재는 취임 이후 줄곧 행정부인 기획재정부와의 스킨십을 강화해 왔다. 이는 비단 한은 내부의 반발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현 정권 초기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던 김 총재의 이 같은 시도가 곱지만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정부가 한은을 제 손 안에 두고 주무르려는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였다.
최근 김 총재는 기존의 관행을 깬 인사를 통해 한은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는 4월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부총재의 후임에 외부 출신을 앉히려는 것이다. 한은의 살림을 책임지는 부총재 자리는 그동안 내부 출신이 맡아 왔는데 이마저 외부에 내줄 거라는 소문에 한은 직원들의 불만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내부 불만이 커지자 청와대는 다시 내부 출신을 부총재로 앉히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부총재는 총재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통위원 인사를 놓고도 논란이 많다. 2년째 정원(7명)을 채우지 못하고 6명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데다 오는 4월 부총재를 비롯해 4명의 금통위원이 한꺼번에 물러나기 때문이다. 금통위원 임기가 서로 겹치지 않도록 법으로 만료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 등이 국회 등에서 꾸준히 제기됐지만 금통위의 파행 운영을 막지는 못했다.

부총재보 인사에서도 핵심 요직을 거치지 않은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은에서 정책기획국장이나 조사국장 자리는 부총재보로 승진하는 발판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밀려나고 비요직 부서에서 부총재보가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은 내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뒤숭숭하다.




박민규 기자 yushi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민규 기자 yushin@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