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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오바마 회동 협력 강조했지만··팽팽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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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향후 중국의 10년을 책임질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재선을 노리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났다. 이번 회동은 미국의 환대 속에 양국이 협력과 존중을 약속하며 훈훈한 분위기로 진행됐지만 속으로는 무역불균형·인권·군사력 등 양국 현안을 둘러싼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 부주석은 14일 국가원수에 버금가는 예우를 받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형식적으로 외교상대인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등 미국 정부의 핵심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워싱턴 일정을 소화했다.
시진핑은 오바마와의 만남에서 "이번 방문으로 양국의 친밀한 관계가 더 깊어지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고, 오바마는 "이번 방문이 양국의 관계를 강화하는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오바마는 중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며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러나 중국을 높이 평가한 직후 "힘과 번영의 확대 뒤에는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미국이 그동안 불만을 품고 있던 중국과의 무역불균형 및 인권 보호 문제를 우회적으로 끄집어내 중국의 변화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오바마는 "모든 나라가 세계 경제 시스템에서 동일한 규칙을 바탕으로 협력해야 하는데 중국도 이를 따르기를 원한다"면서 "이는 무역의 흐름이 균형있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의 열망과 권리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은 인권 문제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진핑은 즉답을 피한 채 상호 존중,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원론적으로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불균형, 인권, 군사력 관련 이슈들은 이날 함께 이뤄진 시진핑과 바이든의 양자 회담에서도 거론됐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은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양국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경제 무역 우려를 해소해야 하지만 보호주의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미국의 압력이 보호주의적 성격을 갖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관련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미국을 안심시켰다.

군사력 문제에 있어서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은 더 팽팽했다. 미 국방 장관인 리언 패네타는 시진핑을 미 국방부(펜타곤)로 초청해 미국의 군사 전략에 비판적 태도를 갖고 있는 중국을 다독이려는 제스처를 취하는 한편 상원 군사위원회에 참석해 아시아에 대한 미군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시진핑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군사력 증강을 꾀하고 있다는 비판적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시진핑은 13일 워싱턴에 도착한 직후 진행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사람들이 평화, 안정, 발전을 갈구하는 시기에 의도적으로 군사안보 어젠다를 강조해 전력을 증강하고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미국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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