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000을 돌파했다. 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해 마디지수(Round Number, 지수 앞자리가 바뀌는 것)를 돌파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이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형펀드를 환매하고 갈 것인가 쥐고 있을 것인가다.
미국의 경우 10년물 국채금리를 이용한 2005년 이후 수익률 갭의 평균은 3.5%포인트 수준이다. 그런데 이번달 들어서는 이보다 크게 높은 6%포인트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2%도 안되는 낮은 수준의 국채금리가 주식의 매력도를 유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2014년 말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주식 매력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한국의 경우 대표금리로 3년물 국채금리를 이용해 수익률 갭을 측정하면 2005년 이후 평균인 5.8%포인트보다 높은 7%포인트 후반이다.
한국의 경우 주목해야할 점은 국고채 3년 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상태라는 점이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위험자산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소인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였거나 0%에 근접했던 시점에는 항상 주식시장이 바닥권이었다. 2001년 8월과 2003년 3월에는 실질금리가 0%에 근접했었고, 2004년 8월과 2008년 12월에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였다. 이후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를 유지했다는 점은 시황 관점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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