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에 따르면 김은석 에너지자원대사는 아프리카 카메룬에 있는 다이아몬드 광산에 대한 씨앤케이의 개발 사업을 둘러싼 주가조작에 관여했고, 자신의 두 동생에게 관련 정보를 알려줘 주식거래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올리게 했다. 감사원은 김 대사의 해임을 외교부에 요구하는 한편 총리실 국무차장과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낸 박영준씨,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조중표 전 씨앤케이 고문, 오덕균 씨앤케이 대표 등 3명에 관한 감사자료를 수사에 참고하도록 검찰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 사건은 이미 지난해 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관련부서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도 덮어둔 것이었다. 지난해 여름 국회에서 이 사건이 거론된 뒤 외교부와 국회가 각각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는데 5개월 만인 어제야 감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해 여름 이전에 다 저질러진 주가조작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반년 이상이나 걸렸다.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자원개발 외교 실무를 사실상 총괄ㆍ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영준 전 차관을 비롯한 '윗선'의 배후 작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는 감사원이 밝히지 않았다. 이제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검찰마저 행여 꼬리 자르기 수사에 머문다면 감당키 어려운 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