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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행' 샤라포바-나달, 비결은 형광 그린색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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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남녀단식 결승에 오른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과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4위)의 형광 그린색 패션이 대회내내 뜨거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나달은 26일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숙적'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에 3-1(6-7<5> 6-2 7-6<5> 6-4)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2009년 우승 후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나달의 결승행을 보도하면서 "나달이 밤새도록 호주오픈을 시청하는 미국 테니스들의 잠을 깨우기 위해 눈이 시릴만큼 번쩍이는 형광 그린색 유니폼을 입고 페더러를 꺾었다"며 "나달은 호주오픈 내내 이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며 튀는 패션에 주목했다.

영국의 한 테니스팬은 BBC 트위터를 통해 "나달의 형광 연둣빛 유니폼은 아주 적절했다"며 "그것은 페더러에게 크립토나이트(영화 주인공 '슈퍼맨'의 초능력을 빼앗아 가는 초록색 광물)나 다름없었다"며 재치있게 비유했다. 나달은 페더러를 꺾으면서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18승9패(메이저대회는 8승2패)로 절대 우위를 과시, 말그대로 '크립토나이트'의 위력을 발휘했다.

대회 때마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으며 패션센스를 과시하고 있는 샤라포바 역시 이번 호주오픈에서 형광 연두색을 포인트 칼라로 선택했다. 샤라포바는 모자와 운동화끈, 흰색 탑의 어깨끈에 형광 연두색을 사용했다.
나이키, 콜한 등과 함께 자신이 디자인한 의류·핸드백 라인을 런칭할 만큼 디자이너로서의 명성도 높이고 있는 샤라포바는 ESPN과 인터뷰에서 "난 정말 형광색이 좋다. (호주오픈의) 푸른 코트 위에서 흰색과 라임 그린색은 정말 튀어 보인다"며 이번 대회서 형광 그린색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나달은 27일 열리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앤디 머레이(영국·4위)의 준결승전 승자와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 결승전을 치른다. 샤라포바는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3위)와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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