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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관건은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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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950선은 지켰지만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전날 코스피는 11거래일째 '사자세'를 이어오고 있는 외국인의 힘으로 5포인트 가량 올랐으나 개인과 기관의 차익매물이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코스피의 상승세가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강한 저항에 부딪혀 고전 중이다. 다시 조정을 받으며 증시의 박스권 흐름이 연장될지, 잠시 주춤하다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27일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렸다. 단기 급등에 대한 기술적 부담, 외국인 매수 둔화 가능성 등에 따라 단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유로존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효과로 글로벌 유동성의 추가 유입이 기대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신규주택매매 지표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인 데다 그간 지수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인식이 장을 지배하면서다. 그러나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다우지수는 0.18%, S&P500은 0.57%, 나스닥은 0.46% 내렸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이사= 예상 밖의 주가 급등으로 지난 해 8월 이후 지속된 박스권 상단이 뚫릴 기세다. 그러나 박스권을 넘어 추세적 상승세으로 이어가기에는 아직 2%가 부족하다. 부족한 2%를 심리적 확신 이라고 해도 좋고 모멘텀 이라고 해도 좋으나 부족한 2%가 메워지기 전에는 일시적 박스권 상단 돌파는 가능하더라도 추세적 상승으로의 복귀는 제한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추세적 상승으로의 복귀를 위해 채워져야 하는 부족한 2%는 ▲단기 급등에 대한 기술적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는 점 ▲외국인 매수 자금 성격의 단기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 ▲최근 주가 급등이 펀더멘털이 아닌 유동성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시장에 반영됐으나 포르투갈의 2차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특히 수급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은 최근 3년만기 장기대출(LTRO)을 통한 저금리 장기대출을 단기 상품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성격이 강하다. 최근 국내 외국인 매수의 상당부분은 프로그램 매수와 연결돼 있다. 지난 25일까지 외국인 매수 가운데 과거 단기 투자성향을 보였던 유럽계 투자자금은 외국인 매수의 47%인 2조4615억원에 달한다. 반면 장기 투자성향의 자금을 대표하는 미국계 투자자금은 같은 기간 동안 1조1277억원(21%) 유입되는데 그쳤다.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기 보다는 단기 위험 완화를 이용한 차익거래 매수 성격일 수 있다는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새해 들어 글로벌 증시는 순항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회복과 중국 긴축완화 기대감이 여전하고,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내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국면이다. 증시를 괴롭히던 악재의 영향력이 공히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쉬어가는 흐름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외국인 매수세 둔화 가능성 등이 상승탄력을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부 전략 측면에서는 순환매를 염두에 둔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1월 들어 국내 증시는 실적 기대감이 부각된 대형 수출주와 은행·증권 등 기존 소외주, 중소형주, 중국 내수 관련주 등이 번갈아 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매기의 확산에 따른 순환매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대적 상승폭이 작아 가격 매력도가 부각되는 종목들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외국인투자는 국내증시에서 뿐만 아니라 신흥아시아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1월 현재 신흥아시아에서 외국인투자가 순매수 한 금액은 78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저금리 정책 기조 유지로 글로벌 유동성 확장 국면에 대한 신뢰도가 강화됐다.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 지표 하락으로 위험 자산 선호도도 개선된 상태다. 글로벌 유동성 확장 국면 진입에 대한 신뢰 강화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글로벌 유동성의 추가 유입에 대한 기대도 유효하다.

다음달 29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적인 LTRO 실행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과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둔화시 양적완화정책(QE3)를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글로벌 유동성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투자전략 중 하나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외국인은 최근 모멘텀 플레이보다 인덱스 플레이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경우 국내 업종별 외국인 순매수는 각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과 유사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구 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코스피에 대한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과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중간의 괴리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금속, 금융, 화학, 건설업 등의 외국인 비중이 시가총액 비중에 비해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선엽·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코스피의 상승세가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강한 저항에 부딪혀 고전 중이다. 우호적인 해외 변수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 중심의 차익 매물로 코스피의 상승 탄력세는 둔화되는 양상이다.

지수의 상승 탄력둔화에도 코스피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고 현 시점보다 한 걸음 더 전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최근 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적 효과에 기인한 바가 크다. 아울러 정책 에너지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를 넘어서 중장기까지 지속될 것이며, 이는 지수 저점을 높여가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수의 움직임은 기관과 개인의 차익실현 욕구 증가로 저항을 받겠지만 정책에 따른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효과가 지속되면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러한 정책적 효과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지수의 저점을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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