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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투사가 된 인터넷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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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창립자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창립자 지미 웨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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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참여와 공유로 대변되는 '웹 2.0'의 지도자인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창립자 지미 웨일스(45ㆍ사진)가 온라인 자유를 제약하려는 미국 의회에 맞서 투사로 변신했다. 위키피디아가 서비스를 중단한 지난 18일 다른 인터넷 사이트들도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로고 색상을 바꾸는 등 이른바 '블랙아웃' 운동에 동참했다.

블랙아웃의 위력을 확인하는 데는 하루면 충분했다. 콧대 높은 워싱턴 정가의 의원들은 빗발치는 네티즌들 항의에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상당수 의원이 인터넷 업계를 제약하려는 '온라인 저작권 보호 법안'(SOPA)에 반대했다. 하루 전만해도 SOPA에 찬성하는 의원이 많았지만 법안 처리는 불발로 끝났다.
SOPA 법안에 반대해 '블랙아웃'을 이끈 웨일스가 2001년 출범시킨 위키피디아는 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이 참여해 만드는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이다. 협업과 나눔의 정신이 가장 잘 녹아든 위키피디아 설립자가 투사로 나선 것은 의외지만 파급효과는 확실했다. SOPA에 찬성해온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물론 정계 거물들까지도 온라인 파워를 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

웨일스는 1994~2000년 선물거래업체 시카고옵션스어소시에이츠에서 일하며 외환 거래로 떼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가 설립한 보미스는 인터넷에서 낯 뜨거운 이미지를 제공하는 업체였다. 보미스에서 누드사진 사업을 진행하던 2000년 3월 웨일스는 위키피디아의 전신격인 누피디아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1989년부터 인터넷에 흠뻑 빠진 웨일스는 미래가 인터넷에 있음을 감지했다. 아울러 인터넷이 점차 무료화하리라는 판단 아래 많은 사람이 공동 협력하는 모델을 구상했다.
웨일스는 위키피디아 설립 비용을 모두 부담해 오늘날의 위키피디아가 탄생하는 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했다. 그가 위키미디어재단을 미국 플로리다주에 세우고 회장으로 취임한 것이 2003년이다.

웨일스는 온라인 백과사전 출범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2006년 동성결혼, 환경보호 같은 정치 문제만 취급하는 '캠페인 위키아'를 개설했다. 2008년에는 환경 관련 내용만 다루는 '위키아 그린'을 개설했다.

웨일스의 발언에는 인터넷 시대를 관통하는 뼈가 있다. "나는 집단지성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개인의 지성만 믿는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지성을 통한 협력은 가능하다고 본다."

"공동체 의사를 반영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미디어는 살아남겠지만 '인터넷은 나쁘다', '인터넷은 엉망이다'라고 생각하는 미디어는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웨일스는 위키피디아를 세계에서 가장 큰 백과사전으로 만들었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웨일스의 이런 업적을 인정해 2006년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이번 블랙아웃 운동으로 인터넷 시대의 파워를 누가 갖고 있는지 확실히 보여준 웨일스가 즐겨 입에 담는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결코 포기하지 말라'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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