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스', 전 세계 분쟁 지역 이야기 풀어낸 특별판 'With Love' 펴내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까만색 바탕. 그 가운데 금빛을 띤 총알들이 빼곡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심장 모양이다. 그 아래로 '사랑을 담아'를 뜻하는 영어, 'With Love'가 적혀 있다. 베네통(Benetton)이 세운 커뮤니케이션 연구 센터, '파브리카(Fabrica)'가 펴내는 계간지 '컬러스(COLORS)'의 특별판 얘기다.
'컬러스'의 이번 특별판이 큰 의미를 갖는 건 단순히 '전쟁'에 대한 얘기를 담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베네통은 이 특별판을 내면서 최근 설립한 '언헤이트(Unhate) 재단'을 거쳐 리비아에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독립기념일을 맞은 리비아에 도착한 선물은 비둘기였다.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주운 탄피 2만2000여개로 만든 비둘기.
'컬러스' 특별판, 'With Love'는 이 비둘기가 품은 염원을 그대로 이어간다. 전쟁을 겪으면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과 분쟁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바라는 평화. '컬러스'는 이들이 간절히 바라는 평화를 아랍어로, 또 영어로 풀어냈다.
'컬러스'가 이번에 아랍어로 찍혀 나온 건 분쟁 지역에서 많이 쓰는 언어가 아랍어인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컬러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컬러스'는 원래 영어와 한국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로만 나온다.
베네통이 최근 설립한 '언헤이트(Unhate) 재단'이 지난달 말 독립기념일을 맞은 리비아에 선물한 비둘기. 이 비둘기는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주운 탄피 2만2000개로 만들어졌다.
원본보기 아이콘'컬러스'의 이번 특별판에선 시리아와 멕시코, 소말리아 등 10여개 지역의 일화와 함께 베네통이 리비아에 선물한 비둘기의 제작 과정도 만나볼 수 있다. 관련 사진들을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1991년 첫 선을 보인 '컬러스'는 그동안 전쟁, 에이즈, 표현의 자유, 폭력, 미래, 죽음 등을 주제로 시대상을 담아 왔다. '전 세계가 소통한다' '다양성이 답이다'라는 철학에서 출발한 '컬러스'는 현재 전 세계 40개국에서 영어와 이탈리아어, 한국어, 불어, 스페인어 등 판으로 나오고 있다. 한국어판은 출판사 더던의 노력으로 2010년 가을호부터 독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컬러스'는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KT&G 상상마당, MMMG 로드샵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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