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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산에 가면 박삼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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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임직원과 잇단 산행
새해 경영 구상 공감대 형성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올 들어 매주 주말마다 산을 찾고 있다. 새해를 맞아 아시아나항공 , 금호고속,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산 정상에 올라 새로운 한해를 다짐하는 것이다. 등산이 취미로 알려진 박 회장은 매년 연초마다 이 같은 등반자리를 만들고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반드시 참석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8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200~300명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이 자리에는 윤영두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참석했다. 박 회장은 등반 내내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를 만들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또 올 한해도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분발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을 당부했다. 그룹 구조조정 등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 줘 고맙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세배를 하는 여직원들에게는 회사 어른으로서 덕담을 전하고 세뱃돈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전날인 7일에는 경기도 용인 금호아시아나인재개발원에서 연수 교육을 받고 있는 신입사원들과 함께 인근 태화산에 올랐다. 박 회장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년 이 곳을 찾아 신입사원들과 등산을 하고 새해 경영구상도 한다. 등산 도중에는 이름표를 단 신입사원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불러주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 과거 폭설이 쏟아진 날 신입사원들과 등반한 경험 등도 이야기했다.
박 회장은 환갑이 넘은 나이답지 않게 이틀 연속 줄곧 선두에서 산을 오르며 녹슬지 않은 체력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15일에는 금호고속 임직원들과 북한산에 올랐다.

오는 28일과 29일에는 각각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임직원들과 등반할 예정이다. 장소는 마찬가지로 북한산이다. 설 연휴를 제외한 1월 주말 대부분이 계열사 임직원들과 산에 오르는 일정인 셈이다. 29일 진행되는 금호타이어 임직원과의 등반에는 아들인 박세창 부사장도 참석한다.

등산을 좋아하는 박 회장은 평소에도 임직원들과 자주 산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연초에 진행되는 등반은 함께 정상을 향해 오르며 호흡을 맞추고 같은 목표를 공유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맑은 공기를 쐬며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를 만들어 갈 것을 함께 다지는 자리인 셈이다.

등반에 참가한 한 계열사 관계자는 "임직원들에게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자는 점을 강조했다"며 "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고맙다는 격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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