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구리 가격과 미국 주식시장의 흐름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줄곧 같은 방향을 유지했지만, 최근 두 가격곡선의 흐름이 엇갈리면서 상호관련성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컨버전트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존 워크만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 구리 가격이 특별히 미 경제 흐름에 맞춰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되레 미 주식시장과 구리 가격의 등락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S&P500지수의 2011년 종가는 1257.60으로 1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구리 가격은 23% 폭락했다. 미 경제지표들이 소폭이나마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미 주식시장이 선방한데 반해 구리 가격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주택시장 규제로 인한 원자재 소비 위축 우려를 반영해 폭락세를 경험했다.
중국의 지난달 구리 수입 규모는 50만8942t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48%, 11월 대비 13% 증가했다. 연말에 구리 장기 공급 계약이 체결되는 관행 영향으로 중국의 구리 월간 수입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구리는 중국 경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WSJ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과 신흥국에서 구리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구리가격의 중국 경제 연동성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WSJ은 구리 원자재 거래자들이 앞으로 미 경제 보다는 중국 정부가 얼마나 높은 경제 성장세를 유지할지, 원자재 수요에 제동을 걸지에 베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TD증권의 바트 머렉 상품 담당 전략가는 "결국, 구리와 미 주식시장은 서로 다른 시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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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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