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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가진 구리, 미국과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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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경제분석가 못지않게 경기순환을 잘 짚어줘 월가에서 '박사 학위를 가진 금속'이라고 불리던 구리가 최근 미국 주식시장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반대 방향의 진단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구리 가격과 미국 주식시장의 흐름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줄곧 같은 방향을 유지했지만, 최근 두 가격곡선의 흐름이 엇갈리면서 상호관련성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S&P500지수와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의 상관계수는 2008년 10월 이후 3년간 꾸준히 0.80을 웃돌다가 지난해 10월 말 0.58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관계수는 -1에서 1사이의 값을 갖는데 0에 가까울수록 둘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컨버전트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존 워크만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 구리 가격이 특별히 미 경제 흐름에 맞춰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되레 미 주식시장과 구리 가격의 등락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S&P500지수의 2011년 종가는 1257.60으로 1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구리 가격은 23% 폭락했다. 미 경제지표들이 소폭이나마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미 주식시장이 선방한데 반해 구리 가격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주택시장 규제로 인한 원자재 소비 위축 우려를 반영해 폭락세를 경험했다.
연 초 이후에는 구리가격의 상승세가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훨씬 웃돌고 있다. S&P500지수는 2.5% 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구리 가격은 6%나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말 쇼핑 시즌 동안 소매판매의 부진이 경기 회복 자신감에 찬물을 부어 미 주식시장의 상승이 지지부진했지만, 중국의 12월 구리 수입이 급증했다는 소식은 구리 가격의 강한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의 지난달 구리 수입 규모는 50만8942t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48%, 11월 대비 13% 증가했다. 연말에 구리 장기 공급 계약이 체결되는 관행 영향으로 중국의 구리 월간 수입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구리는 중국 경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WSJ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과 신흥국에서 구리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구리가격의 중국 경제 연동성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WSJ은 구리 원자재 거래자들이 앞으로 미 경제 보다는 중국 정부가 얼마나 높은 경제 성장세를 유지할지, 원자재 수요에 제동을 걸지에 베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TD증권의 바트 머렉 상품 담당 전략가는 "결국, 구리와 미 주식시장은 서로 다른 시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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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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