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한명숙 대표는 4월 총선과 올해 말 대선에서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004년 탄핵 후폭풍 속에서 천막당사의 한나라당 구원투수로 등판해 노무현 정부 시절 재ㆍ보선에서 '40대 0'의 신화를 만들어내는 등 강력한 정치적 존재감을 내보이며 이명박 정부 이후 '보수 재집권'의 희망이 된지 오래다.
두 사람은 역대 한국 정치사에서 전례가 없던 치열한 여성 대표간 격돌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4ㆍ11 총선이 첫 승부처다. 박 비대위원장은 민심의 외면 속에 바닥으로 가라앉는 한나라당호(號)를 어느 정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향후 대권가도에서의 정치적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상황 변동이 없다면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로 보수 재집권을 위해 직접 뛸 것으로 보이지만, 한 신임 대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야권 대선후보를 도와 정권 탈환에 밀알이 되려한다는 점에서 볼 때 '역할'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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