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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돌연 사의…외압? 내분?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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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향한 화해 제스처說

금융당국 고위관계자 "그것 가지고 외환銀 인수 승인 되겠나. 김승유 사임도 아닌데"
외부일정 빡빡했던 金사장이 왜 갑자기?…"감춰진 내부 충돌 있었나" 의문 제기도


[아시아경제 조영신ㆍ박민규 기자] 김종열(사진)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외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사장은 “외환은행 인수가 지연돼 총 책임자로서 마음 고생이 컸다”며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용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 시각은 이와 다르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 국회는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반대 여론이 거센 가운데 금융당국이 여론 무마용으로 김승유 회장을 비롯한 하나금융 경영진에 용퇴를 주문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2일 “그런 것(김종열 사장의 사의표명) 가지고 외환은행 인수 승인 처리가 빨리 되겠나. 김승유 회장이 사임한 것도 아니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사장의 사의 표명은) 호들갑 떨 일이 아니며 또 의미도 두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을 뛰어넘어 김승유 회장을 직접 거론한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최근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는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인수 승인 조건으로 김 회장의 용퇴를 요구했을 것이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 승인에 적잖은 부담을 갖고 있는 금융당국이 김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자 김 사장이 김 회장을 보호하기 위해 총대를 멨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11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 사장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사의 표명 이유 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두고 보자”고 말했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도 최근 김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외압 흔적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이 언론사 방문 등 외부 일정을 빡빡하게 잡아놓은 상황에서 돌연 사의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외압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김 사장의 돌연 사의표명과 관련, 금융당국 외압설과 함께 내부갈등 사전 봉합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 내부 문제로 김 사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김 사장이 대의를 위해 희생한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김 사장은 하나금융 내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였고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부회장 등도 거론되지만 김 회장이 1년 더 연임을 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조직을 추스린 뒤에 물러나는 게 나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밖에도 외환은행 노동조합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이 역시 가능성이 낮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론스타와의 불법계약 자체가 깨지지 않는 한 하나금융 사장 하나 관뒀다고 바뀔것은 없다”며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의 표명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하나금융의 꼼수가 숨어 있다고 외환은행 노조는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금융당국의 개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 사장의 사의 표명은 외환은행 인수 승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이 명분을 쌓기 위해서라면 김 사장이 아닌 김 회장의 거취 표명이 더 폭발력이 크기 때문이다.




조영신 기자 ascho@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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