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인직접투자액(FDI)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에도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1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FDI 금액은 신고 기준으로 13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30억7000만달러 대비 4.6% 증가한 규모다.
2000년대 들어 110억~120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FDI는 지난 2010년부터 2년 연속 130억달러대를 돌파하면서 외국 기업의 대한(對韓) 투자 확대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FDI 신고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등 신흥국의 투자 실적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EU는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독일(449%), 영국(41.5%), 프랑스(47.5%) 등을 중심으로 전체 투자가 57.4% 증가했다.
미국은 전기전자(235%) 등 제조업 분야 투자가 크게 늘어 전체적으로 20.2% 증가했다. 일본은 부품 소재를 중심으로 총 9.6% 늘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은 15.4% 증가했지만 제조업은 15.1%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신규 공장과 사업장 설립 등 고용 창출과 관련한 그린필드형 투자가 5.8% 증가했고 인수·합병(M&A)은 2.3% 줄었다.
정부는 올해 국내 FDI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13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상반기 IR을 집중 개최하는 등 투자 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선제적 유치 활동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FTA 등 기회 요소를 적극 활용하고 브릭스와 말레이시아 등 신흥 자본국으로 유치 활동을 다변화할 것"이라며 "브라질, 말레이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최초로 국가 IR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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