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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저소녀' 배우로 거듭나다 -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루니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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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저소녀' 배우로 거듭나다 -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루니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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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미국 뉴욕, 그 중에서도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이 있는 뉴 저지의 루더포드(Rutherford)에서는 '마라(Mara)'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미국인들이 '환장'하는 스포츠인 아메리칸 풋볼팀 뉴욕 자이언츠의 홈 구장. 지난 1925년 미국 스포츠 프랜차이즈의 거물이던 팀 마라가 창설한 뉴욕 자이언츠는 현재 그의 손자인 티모시 마라가 대표 이사로 재직하며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명실공히 '마라' 라는 이름이 미국 스포츠 계의 대표적인 명문 집안이라는 얘기다. (팀 마라의 아들인 아트 루니도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창업주다) 이제 '마라'는 스포츠 명문에서 영화 명문으로 점차 비중이 옮겨지고 있다. 12일 개봉된 데이빗 핀쳐 감독('세븐 Se7en'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의 신작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이하 밀레니엄)에서 주연인 리스베트 살란데르로 출연한 팀 마라의 증손녀 루니 마라(Rooney Mara)의 존재 때문이다.

루니 마라는 1985년 뉴욕 베드포드에서 태어났다. 모든 것을 다 누리며 성장했지만 그의 10대 시절이 유별나지는 않았다. 명문 사립 고등학교가 아닌 평민 대상의 공립 폭스레인 고등학교를 마친 루니 마라는 유독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2003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 등 남미로 배낭여행을 떠났던 그는 뉴욕대학교에서도 국제교류학을 전공하며 거대한 바깥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이런 그가 영화로 관심을 돌리게 된 것은 배우로 활동하던 두 살 터울의 언니 케이트 마라('127시간 127 Hours' '아이언맨 2 Iron Man 2')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레베카 Rebecca' 등 할리우드 클래식의 팬이었던 어머니 캐서린 맥널티의 영향이 컸다. 2010년 대학을 졸업한 루니 마라는 영화 배우를 그의 천직으로 결정하고 이내 할리우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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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즉각적이었다. 2010년 운 좋게도 출연하게 된 두 편의 영화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와 '소셜 네트워크'는 루니 마라를 단숨에 할리우드의 유망주로 올려놓았다. 특히 평단과 일반 대중을 고루 만족시켰던 데이빗 핀쳐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 열풍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의 실제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소셜 네트워크'에서 루니 마라는 마크 주커버그의 '유일한 사랑' 제시카 앨브라이트 역으로 등장, 짧지만 강렬한 오라를 전 세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이제 배우 인생 라운드 두 번째다. 루니 마라가 나탈리 포트먼, 스칼렛 조핸슨, 제니퍼 로렌스, 케이트 자비스 등 쟁쟁한 할리우드 여배우들을 제치고 2012년 상반기 최대 화제작인 '밀레니엄'의 여주인공 역을 따낸 것이다. '밀레니엄'은 지난 2005년 사망한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루니 마라는 극 중 펑크 헤어 스타일에 용 문신과 눈과 코, 가슴에 피어싱을 한 기괴한 외모의 천재 해커 리스베트로 등장한다. '007' 다니엘 크레이그와 짝을 이룬 그는 40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스웨덴 재벌 그룹 손녀 '하리에트'의 실종 사건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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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베트를 위해 촬영 시작 전 루니 마라는 실로 많은 것들을 감행했다. 모터 사이클과 스케이트 보드, 킥복싱 등 육체적인 것들은 물론 '아웃사이더' 리스베트의 내면을 철저히 이해하려고 성적 학대를 당한 여성들을 위한 기관과 자폐아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루니 마라가 "앙상하고 왜소하지만 때로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다면적인 캐릭터" 리스베트를 완벽하게 체화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노력이 찬란하게 빛을 발한다. 루니 마라는 극 중 강인함과 나약함을 동시에 품은 리스베트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주연인 미카엘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를 철저히 압도한다. 여러 가지 상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미 전미 비평가 협회(National Board of Review)의 최고 신인배우로 선정된 루니 마라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올해 골든글로브시상식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에서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제, 루니 마라는 평생 그를 따라다닌 '은수저 소녀'라는 말을 버리고 최고의 영화 배우로 나아갈 준비를 끝냈다. 정녕, 신은 불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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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기자 birdcage@ㆍ사진제공_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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