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알리기 캠페인' 진행…광고인 꿈꿔
이노션 멘토링 코스에 참가한 하오몽상팀과 멘토 서정훈 부장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2일 최우수상을 수상한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김다빈, 임보영, 김태성, 송예나, 서정훈씨.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유네스코 관계자 130명이 남한산성을 방문한다고 해서, 당일 새벽부터 가서 무작정 기다렸죠. 우리의 취지, 우리의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생 4인방이 문화유산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남한산성에서 약속 없는 기다림에 나선 것은 물론, 공항에서는 선비복장을 하고 외국인들에게 다가가 붓글씨로 그들의 이름을 써 선물했다. 지난 두달간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멘토링 코스에 참가한 '하오몽상'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송예나씨는 "문화유산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과 내국인들을 연결해 가치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자는 내용의 캠페인"이라며 "문화재는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는 주제라고 생각하지만, 캠페인을 진행하다보니 그 무엇보다 크고 울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오몽상팀은 이를 위해 먼저 페이스북에 캠페인 페이지를 만들고, 참가를 원하는 외국인들과 함께 서울 성곽, 서원 답사 등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올해 6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세계 유네스코 대회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심사할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회의 29개국 130명이 방한해 남한산성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알게 됐고, 그들과의 만남을 위해 당일 무작정 새벽부터 남한산성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송 씨는 "3시간 동안 남한산성을 함께 걸으며 우리의 취지를 전하고, 인터뷰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처음부터 문화재와 관련된 캠페인을 기획한 것은 아니다. 임보영씨는 "처음에는 자동차, 항공, 카메라 등 광고 제작을 의논했지만, 그 자리에 머무르지 말고 보다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자는데 의견을 모아 이 같은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문화 유산의 소중함을 느낀 것은 물론, 하나의 캠페인이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한 소중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광고인의 길을 달려갈 예정이다. 송씨는 "사진학과 전공 과제를 위해 이노션 홈페이지를 찾다가 이번 멘토링 코스에 참여하게 됐다"며 "4년간 '사진쟁이'를 꿈꿔왔는데 2달만에 '광고쟁이'를 꿈꾸게 됐다. 과제를 내주신 교수님께 절이라도 해야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멘토인 서 부장은 "좋은 광고를 만들기 위해 가져야할 태도와 생각, 표현의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 이번 코스에 멘토로 참가했는데 학생들이 읽고 보고 들은 것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에 더 많은 도움이 됐다"며 "나도 부지런히 읽고 더 많이 생각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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