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산파
한국형 헤지펀드가 항해를 시작하기까지의 여정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역시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확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금융위원회 송년 모임에서도 2004년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만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헤지펀드 얘기를 꺼냈다. 당시에도 지금의 헤지펀드처럼 PEF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지금의 PEF는 그 규모만 30조원에 달하고, 국내 가장 우수한 금융인력들이 우글거린다는 것. 헤지펀드의 미래를 현재 PEF의 모습에서 찾은 셈이다.
김 위원장은 '헤지펀드가 우리 금융의 미래 먹거리이자 투자은행(IB)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섭취해야할 자양분'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가 어려워 보이자 헤지펀드만 분리해 시행령을 개정함으로써 관련 규정을 마련하기까지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헤지펀드가 올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음에도 내년, 또 그 이후의 성장을 더 기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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