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에 발기부전치료제 신약을 내놓은 JW중외제약 은 발기부전 외에 당뇨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발기부전치료제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 당뇨환자를 겨냥한 것이다.
학계에 따르면 당뇨,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 대사성질환자에게서 발기부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본부가 2008년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당뇨병환자의 69.7%, 고혈압 환자의 54.3%가 발기부전을 겪고 있었다. 특히 당뇨환자는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발기부전 발현률이 높은 데다 시점도 10년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당뇨 등 대사성질환은 발기부전과 연관성이 크고 실제 발기부전치료제 매출 절반 가량은 비뇨기과 외 가정의학과, 내과 등에서 발생한다"며 "임상 결과와 안전성 등을 부각해 당뇨 환자를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에는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자이데나를 전립선비대증치료제로 개발하는 내용의 판권 이양 계약을 체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일본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동아제약은 일본에 발매된 후 로열티와 원료 수출 이익을 합쳐 계약기간 동안 1000억원 이상의 누적 순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는 일찌감치 다른 방식으로 눈을 돌렸다. 6년전 비아그라와 똑같은 성분(실데나필)으로 폐질환치료제로 만든데 이어 올 5월에는 EU집행위원회로부터 어린이용으로 추가 승인받았다. '리바티오'라는 이름의 이 약은 비아그라와 용량만 다를 뿐 같은 성분이다. 릴리도 시알리스와 같은 성분(타다라필)으로 폐동맥고혈압 치료제(애드서카)를 만들어 200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비아그라의 복제약이 쏟아져 나오면 정체된 시장이 확대될지 아니면 시장을 나눠가질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적응증을 확대함으로써,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는 동시에 추가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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