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500g 1만2300원..올 초 보다 38% 급등
이른 추석 과일값 들썩..배 작년보다 80% 올라
꽃게 59%, 오징어 25% 수산물도 예외없이 상승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금겹살, 금배, 금계란, 금꽃게….

올 한해 농수산물 가격이 이상 기후와 일본 대지진, 구제역 등으로 요동치면서 서민 가계에 깊은 주름살이 드리워졌다. 예측 불허의 변수로 가격이 폭등하면서 주부들의 장바구니 전략도 참패의 연속이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겹살 가격은 올 한해에만 43%의 등락을 보였고, 배값은 최대 62%까지 가격이 변했다. 또 성수기 꽃게와 오징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 25% 등 뛰어올랐다.

농수산물의 가격변화는 올 초 축산물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여파로 축산물 가격이 급변했다. 구제역은 삼겹살을 '금겹살'로 만들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소매가격정보에 따르면 삼겹살(중품ㆍ500g) 가격은 1월 평균 8902원이었지만 6월에는 1만2300원으로 38%까지 치솟았다. 급등했던 삼겹살은 11월 들어 8571원(6월대비 31%)까지 원위치 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금겹살·금꽃게..서민 밥상에 '금'가는 소리만
AD
원본보기 아이콘

구제역여파가 잊힐 즈음에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수산물 가격이 흔들렸다. 방사능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소식에 미역과 김의 수요가 급증했고, 일본근해 수산물에 대한 안전우려로 명태, 굴 등 수산물 가격이 뛰어올랐다.


여름에는 오랜 장마와 무더위로 인해 우유파동이 일어났다. 잦은 비와 무더위로 젖소들의 산유량이 급감했고, 우유 생산량 감소로 시장에 우유가 조기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끝내 우유제조업체에 납품되는 원유 가격은 기존 가격에 비해 9.7% 올랐고, 대형마트 기준 판매가격도 150원(7%) 상승했다. 여름철 이상기후는 달걀 가격도 뒤 흔들어 올 8월 달걀 평균 가격(2040원)은 지난해 8월(1626원)에 비해 25% 높았고, 올해 5월과 11월 가격차이도 18%에 이르렀다.


초가을에는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과일값이 폭등했고,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에는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가을철 수산물 가격이 폭등했다.


올 추석은 양력으로 9월12일로 사실상 8월말부터 추석 특수가 시작됐다. 과일이 무르익기에는 이른 시기다. 특히 올해 늦봄까지 이어진 강추위로 예년에 비해 과수의 개화시기가 4~6일 정도 늦어져 열매를 맺는 시기도 더 늦었다. 반면 이른 추석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과ㆍ배 가격은 폭등했다. 8월 평균 배 소매가격(10개ㆍ상품)은 4만3737원으로 전년 동월 2만4354원에 비해 80% 뛰었다. 그러나 추석이 지난 직후부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해 10월에는 2만6879원(8월대비 39%)까지 하락해 소비자들에게 허탈감을 안겼다.


금겹살·금꽃게..서민 밥상에 '금'가는 소리만 원본보기 아이콘

9월 과일 가격이 급락한 이유에는 9월 날씨가 예년에 비해 따뜻했기 때문이다. 9월뿐 아니라 올해 11월 평균 기온은 평년에 비해 3.4℃ 높게 기록되는 등 가을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다.


때문에 가을이 제철인 수산물 가격이 솟구쳤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판매되는 가을 전어 가격은 kg당 3만원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얇은 지갑을 더 얇게 만들었다. 뿐만아니라 10월 평균 고등어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1% 뛰었고, 오징어(25%), 굴(58%) 등 가을이 제철인 생선의 가격은 손댈 수 없을 만큼 뛰었다. 따뜻한 기온 덕분에 조기가격이 떨어진 것만이 소비자들에게 위안이 됐다.

AD

최근 들어서는 채소가격도 급등세다. 적상추(상품ㆍ1kg) 소매가격은 23일 현재 9790원으로 한달전(7480원)에 비해 33% 이상 뛰고, 깻잎(상품ㆍ1kg)도 한달전에 비해 28.5% 뛴 1만9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 해 만큼 농수산물 가격이 요동친 적도 없었던 것 같았다"며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한다는 대형마트의 콘셉트를 지키기 위해 식품의 해외 소싱이 크게 늘어난 것도 올해 변화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