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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조문' 앞둔 현정은 회장, 신중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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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김정일 북방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공식적인 애도를 표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내주 초에 직접 방북, 조문한다.

현 회장은 21일 오전 9시30분 께 서울 연지동에 위치한 그룹 본사로 출근했다. 전일 정부의 방북조문 허가 보도 등을 의식한 탓인지 출근시간보다 조금 늦은 시각, 기자들을 피해 집무실이 위치한 동관 정문이 아닌 서관 지하 주차장을 통해 출근했다. 현 회장의 에쿠스 차량 앞에 또 다른 에쿠스 차량을 배치해 동시에 들어가는 연막작전도 펼쳤다.
평소 현 회장이 주요 현안에 부딪쳤을 때 언론을 먼저 피하기보다 평소와 다름없이 나서되 침묵했다는 점을 등을 감안할 때, 전일 망설임 없이 방북의사를 드러냈던 것에 대해 뒤늦게 부담감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정부측과 방북 조문에 대한 실무협의가 이날부터 진행되는 만큼 몸을 숙이고 말을 아낀 셈이다.

현 회장은 지난 20일 오전 정부보다 먼저 공식적인 애도를 표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출 것"이라는 말로 방북의사를 나타냈다. 대북사업을 진행하며 김 위원장과 오랜 인연을 쌓아온 만큼 일정부분 예상된 행보지만, 정부입장 및 국내 정서를 의식하지 않고 먼저 공식 애도를 표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도 나왔다.

현대그룹은 정부가 민간인 조문을 허용키로 함에 따라 이날부터 통일부와 조문 규모와 일정, 방법 등을 본격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방북 일정은 이르면 이번 주, 늦으면 내주 초로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영결식이 진행되는 오는 28일도 검토되나, 정부 입장과 여론을 의식해 조문만 돌아오는 방안도 예상된다. 현 회장 외 그룹 타 계열사 사장들의 방북 여부도 결정 나지 않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방북조문 관련으로 추가적인 확정사항은 없다"며 "계속 협의 중인 단계"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조문은 현대그룹의 계열사 현대아산이 진행 중인 대북사업과도 연계돼 3년 이상 중단상태인 금강산관광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인가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을 지원했던 김 위원장까지 사망한 '포스트 김정일 체제'에서 현대그룹이, 현 회장이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갈 것인가가 그 핵심이다.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금강산 관광사업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이후 중단된 상태다. 3년 이상 주력 관광사업이 중단되며 현대아산은 약 5000억원의 손실을 입고 직원 70%를 구조조정했다.

현 회장은 그간 대북사업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김 위원장과 직접 면담하는 정면돌파방식을 택했다. 이번 방북 조문 또한 그간 현대가와 김 위원장 간 인연에 대한 도리 범위를 넘어서,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잇기 위한 현 회장의 정치적 승부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현 회장은 그간 대북사업과 관련해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독대하는 등 재계에서 김 위원장과 인연이 깊은 경영자로 꼽힌다. 지난 2005년 7월에는 원산에서 김 위원장과 처음 만나 백두산 개성시범관광을 논의했고, 2007년 11월에는 김 위원장의 특별기를 타고 백두산을 둘러보기도 했다.

마지막 독대는 2008년 7월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으로 대북사업이 중단, 남북관계가 경색되자 이듬해 8월 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방북해 이뤄졌다. 현 회장은 체류일정을 수차례 연기한 끝에 김 위원장과 묘향산에서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합의하고 돌아왔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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