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유통萬想]맛보고·냄새맡고…SPC 이색면접
AD
원본보기 아이콘
"양말 냄새난다고 적으셨던 분, 혹시 합격하셨나요?" 기업공채 면접 정보를 공유하는 한 인터넷 취업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면접 과정에 뜬금없는 양말 냄새라니 어찌된 사연일까요? 그것도 해당 기업이 식품 업체였다면 말이죠.


파리바게뜨ㆍ던킨도너츠ㆍ삼립식품 등을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은 올해에도 이색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했습니다. 다름 아닌 관능검사. SPC그룹은 지난 2004년부터 공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맛과 향, 디자인 능력 등을 평가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방식은 평소 '식품회사로서 갖춰야할 자질'을 강조하는 허영인 회장의 경영방식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입니다.

허 회장이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게 "식품업에 대해 많이 알고 배워야한다"라는 건데요 실제로 SPC그룹의 모든 임직원들은 제과제빵 온라인 교육을 필수로 받게 돼있습니다. 커피도 자주 마셔보고 빵도 직접 만들어 볼 줄 알아야한다며 임원급 이상들은 직접 제빵교육도 받게 한다니 얼마나 철저히 직무교육을 시키는지 알 수 있죠.


이 때문에 SPC그룹은 실무진면접 단계에서 관능검사를 실시하는 건데요, 평가는 크게 짠맛ㆍ단맛ㆍ쓴맛ㆍ신맛ㆍ무맛 등을 구별하는 미각 테스트와 향을 맡고 기입하게 하는 후각 테스트, 디자인 감각을 평가하는 디자인 역량 평가 등 세 파트로 나뉩니다.

먼저 미각테스트는 작은 잔에 네다섯 잔에 설탕의 농도를 20~50%로 녹여 나열한 다음 농도가 진한 순으로 나열하라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뭐가 어렵겠냐 하겠지만 나중에는 맹물, 단물 모두 '그 맛이 그맛' 같다고 하네요. 이어 후각테스트에서는 시험병에 든 솜에서 무슨 향이 나는지 주관식으로 기입해야하는데요 가령 딸기향, 바닐라향 등으로 적는 식이죠. 앞서 한 지원자가 '양말냄새'라고 적은 것은 바로 이 후각테스트에서 생긴 에피소드입니다. 이 지원자는 주위의 우려(?)와 달리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사시간은 10분 정도로 짧지만 지원자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됩니다. 평균 60점이 커트라인이라고 하네요. 이 때문에 코감기에 걸려서 후각ㆍ미각을 잃었다며 울상인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평소에 피던 담배까지 끊고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시겠죠?

AD

그러나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관능평가가 정말 '장금이'를 찾으려고 실시하는 건 아니니까요. SPC그룹 관계자는 "식품회사에 들어오려고 하는 지원자들의 마음가짐을 살펴보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식품업계 일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열정 등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귀띔했습니다.


한 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SPC그룹은 향후 중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올해 뽑는 공채 인원도 내년 해외 점포를 강화하는데 기용할 것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