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 맞수, CJ-대상 4차전 승자는 누구
1R 미원-미풍, 2R 감치미-다시다, 3R 맛선생-산들애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식품업계의 맞수 CJ제일제당과 대상이 또 맞붙었다. 이번엔 식품업계에서 '조미료 대전'으로 일컬어지며 양사를 첨예한 대립 관계로 만들었던 바로 그 조미료시장에서다. 이에 따라 4차 조미료 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4차 전쟁에서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대상이다. 대상은 2003년 광우병 파동으로 판매 중단시켰던 '쇠고기 감치미'를 부활, 최근 새롭게 출시하고 조미료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했다.
특히 대상이 이번에 초점을 맞춘 부분은 바로 가격이다. 경쟁사인 CJ제일제당의 '쇠고기 다시다'보다 20% 정도 낮은 가격에 신제품을 선보인 것. 또 기존 제품인 버섯 감치미와 해물 감치미의 가격도 내년 1월부터 평균 23% 낮춰 가격 합리화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대상 관계자는 "그동안 종합조미료 시장은 선두기업의 독점적 지위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됐다"면서 "경쟁사 제품과 주요 성분의 함량은 비슷하지만 자사의 마진율을 최대한 낮춰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상은 최근 한 대형마트 일부 매장에서 진행한 소비자 행사에서 자사 조미료 제품 매출이 급증한 결과에 고무돼 있다. 이에 당초 현재 7%대인 점유율을 내년에는 12%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 상향 조정을 검토 중에 있다.
하지만 80%가 넘는 점유율로 조미료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CJ제일제당은 대상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개의치 않는 반응이다. 조미료는 '맛'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다 보니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제는 기존 시장에서의 경쟁보다 신규 시장 창출에 더욱 힘을 쏟아야한다고 주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웰빙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다시다로 대변되는 복합조미료 시장의 성장에는 한계성이 존재한다"면서 "자사가 올 7월 '100% 원물 맛내기' 제품이라는 신규 카테고리 제품군을 출범시킨 것처럼 이제는 프리미엄급을 넘어 자연재료 중심의 신규 시장을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조미료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60년대 조미료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던 대상의 '미원'에 맞서기 위해 CJ제일제당은 '미풍'을 선보인 것이 그 유명한 1차 발효 조미료 전쟁이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소비자 머리 속에 박혀 있는 '조미료=미원'이라는 등식을 바꿔놓지 못해 1차 전쟁에서 패배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은 1975년 2세대 복합조미료인 '다시다'를 선보이고 인기 탤런트 김혜자 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총공세를 펼친 끝에 대상의 '감치미'에 승리해 1989년 조미료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다시다와 감치미가 2차 전쟁이라면 3차는 2007년 자연재료 조미료 '다시다 산들애'와 '청정원 맛선생'의 대결이었다.
이제 내년부터는 조미료시장에서의 4차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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