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기업들은 동반성장지수 개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등에 있어 부분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면서도 큰뜻은 수긍한다며 적극 반대하진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기업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직접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집단 보이콧했다.
대기업들은 이익공유제 대신 성과공유제를 제시했다. 성과공유제가 협력 중소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매개로 성과를 내면 이를 나누는 방식인데 비해 이익공유제는 보다 포괄적이며 이익을 나누는 기업의 범위도 넓어진다. 결국 자신들의 몫이 줄어들 것을 염려한 대기업들이 이미 상당수 대기업에서 운용하는 성과공유제 확산을 내세우며 이익공유제 자체를 반대한 것이다.
한국 경제는 고도 성장기 대기업 중심의 압축성장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대ㆍ중소기업간 갈등 구조가 잉태되었다. 납품단가 후려치기, 중소기업 영역 및 골목상권 침해 등 대기업의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파장과 불공정 거래관행은 여전하다.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대ㆍ중소기업간 상생과 협력은 필수다. 대기업들은 회의 자체를 거부하지 말고 대화해야 할 것이다. 동반위도 밀어붙이기보다 인내심을 갖고 대ㆍ중소기업간 이해를 절충해야 한다. '동반성장'하려면 대ㆍ중소기업간 '동반 의사결정'부터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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