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10월 산업생산 '충격적 급감'.. RBI 기준금리 동결할 듯(종합)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아시아 3위 경제규모인 인도의 10월 산업생산이 2년여만에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큰 성장 둔화가 확인되면서 인도 중앙은행(RBI·로열뱅크오브인디아)가 금리 인상기조를 철회해야 한다는 압력도 함께 커졌다.
인도 통계청은 12일 지난 10월달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1% 감소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전망치 0.7% 감소에 비해 크게 위축된 것이다. 산업생산 지표 감소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9월 기록한 2.0% 증가(수정치)에 비해서도 상당한 후퇴다.
산업생산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제조업생산이 6% 떨어졌고 기업 투자심리의 지표인 자본재생산도 25.5% 떨어졌다. 아 프라사나 ICICI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빴다”면서 “보통 10월과 11월은 공휴일이 많아 생산이 주춤하긴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5.1% 급감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산업생산 발표 직후 인도 루피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52.80루피를 기록해 역대 최저로 절하됐고 뭄바이주식시장 센섹스지수는 2.1% 하락한 1만5870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신흥시장 대표국가인 인도의 확연한 성장세 둔화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신흥시장국 경제의 취약함을 극명히 드러낸 것이며, 인도 집권 국민회의당의 지난 3년간 경제정책에도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전세계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을 바탕으로 급성장한 중국·브라질·인도 등 신흥시장국 경제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올해 국내 경기 과열에 따라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했던 각국 중앙은행들은 가파른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등 통화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인도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6.9%로 2년여간 가장 둔화됐으며, RBI는 올해 성장전망을 기존 8%에서 7.6%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도 올해 인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기존 7.2%에서 7%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최근 1년 동안 13번의 기록적인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 왔던 RBI가 오는 1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금리(Repurchase Rate)를 8.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식품 물가상승률이 최근 3년여 간 최저 수준인 6.6%로 떨어진 것도 금리 동결에 힘을 더하고 있다. RBI는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8.5%로 인상하면서 추가 긴축을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누부티 사하이 스탠다드차터드 애널리스트는 “지금 집권당과 정부에 경기부양책을 기대할 수는 없으며, 그나마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이 RBI”라고 말했다. 크레디스위스 싱가포르지사의 로베르트 프리오르-반데스포르데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가능한 유일한 정책적 카드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이라면서 “RBI가 인플레 억제 대신 경기부양을 선택한다면 조만간 기준금리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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