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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골리앗과 다윗의 정수기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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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최근 정수기 시장에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한창이다. LG전자와 웅진코웨이의 다툼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55조원, 올해 3분기까지 40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규모로 비교할 때 LG전자가 성인이라면 웅진코웨이는 어린이 수준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액 1조5000억원을 올렸다. 50배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정수기 사업에서 만큼은 웅진코웨이가 절대강자로 통한다. 1998년 혁신적인 마케팅기법인 렌탈비지니스 개념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서비스 전문가인 '코디(Coway Lady)'를 통해 시장을 개척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내 정수기 시장이 성장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웅진코웨이의 영역에 LG전자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은 시작됐다. 특히 최근 LG전자의 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살펴보면 골리앗이 다윗과의 싸움에서 힘으로 밀어붙이던 모습을 연상케 한다.

LG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자본력과 마케팅력으로 보면 재벌기업인 LG와 중견기업인 웅진코웨이는 상대가 안된다. 또 소비자들에게 LG의 인지도와 신뢰도는 막강하다.
LG전자는 얼마 전까지 자사의 TV광고에 '플라스틱 수조로 받은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씻는 물입니다'라는 표현을 썼다. 온수통을 제외한 대부분의 냉정수통의 재질로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웅진코웨이가 즉각 이의를 제기했고 LG전자측은 자사 정수기의 장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고를 본 소비자들에게 스테인리스 저수조를 사용하는 LG전자의 정수기는 안전하고 플라스틱 재질의 웅진코웨이 제품은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우려가 높다. 이후 LG전자의 광고는 다른 문구로 바뀐 상태다.

최근 LG전자는 또 다시 웅진코웨이의 자존심을 건들었다. 이에 화가 난 웅진코웨이는 LG의 전자제품 전문매장인 'LG베스트샵'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LG베스트샵이 일부 매장에서 직원들에게 웅진 정수기의 품질을 비하하는 교육을 했고 소비자들에게 웅진코웨이 구형 모델 제품을 LG의 신제품과 비교해 영업을 했다는 이유다.

웅진코웨이 직원들이 제보를 받고 해당 매장에 직접 나가 교육 모습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직원 교육 내용 역시 정수기 TV 광고와 마찬가지로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는 것일 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LG전자와 웅진코웨이의 자존심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윗은 키가 3m에 가까운 거인 골리앗을 지혜로 물리쳤다. 웅진코웨이가 대기업 LG 공격의 제물이 될 지, 아니면 슬기로운 지혜로 대응해 승자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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