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하이마트 경영권을 두고 다툼이 시작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경선 회장이 콜옵션을 통해 추가 확보한 지분을 무기로 선종구 회장을 끌어내리려고 시도하면서 촉발된 경영권 분쟁이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왼쪽),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왼쪽),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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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구 회장은 1999년 하이마트가 출범할 당시 판매본부장을 맡았고, 이듬해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하이마트를 키워왔다. 사실상 하이마트 창업자다.


유경선 회장은 지난 2008년 하이마트 지분을 매입하면서 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유진기업은 당시 1조9500억원을 들여 하이마트를 인수했다. 그러나 자금의 75%는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이었다.

유진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하이마트를 인수했고, 그 뒤 SPC와 하이마트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차입했던 자금을 모두 하이마트로 떠 넘겼다. 유진기업은 부채를 갖고 있던 SPC를 그대로 합병시켜 어렵지 않게 하이마트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 당시 유진기업과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가 가진 지분은 총 27.6%다. 이 가운데 유진은 FI 지분의 4분의1인 6.9%에 대해 콜옵션 요청을 해뒀다. 유진그룹이 그 당시 계약했던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은 본격화 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 유경선 회장이 하이마트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도 경영권 개입의 단초로 볼 수 있다.


현재 선종구 회장이 갖고 있는 하이마트 지분은 17.37%이고, 아들 선현석씨 등 우호지분을 모두 합치면 27.6%다. 유경선 회장이 이끄는 유진기업이 보유한 지분은 31.34%이며, 콜옵션을 행사하면 지분은 38.24%로 지분이 늘어난다.


유경선 회장이 이끄는 유진기업이 주주총회를 통해 선종구 대표를 해임하는 데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


반면 하이마트는 유진그룹이 계약당시 약속을 깨고, 경영참여를 강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선종구 회장은 22일 임직원에 이메일을 보내 “유진이 약 70%에 해당하는 주주들의 이익에 반할 수 있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경영을 제가(선종구 회장 본인) 전담하기로 약속한 것도 깨고 임시주총과 이사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계약당시 합의됐던 부분에 대해 유진기업이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불필요하게 개입한다는 것이다.


현재 유진기업은 주총을 소집하고, 하이마트 측에 선 회장을 해임하고 유 회장을 자리에 앉힌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열리는 주총과 이사회 안건이 ‘대표이사 개임(改任)’이기 때문에 하이마트 측에서는 사실상 선 회장을 몰아내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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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처럼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달으면서 시선은 이날 열리는 주총에서 양측이 우호지분을 어떻게 결집시키느냐에 몰렸다. 주총에서 선 회장이 얼마나 많은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막아내느냐가 관건이 되는 것.


한편 하이마트는 지난 6월 말 거래소에 상장했다. 시초가 5만7000원이고, 23일 종가는 8만7000원이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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