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트라우마'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전국 곳곳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내려진 곳은 없지만, 바이러스가 낮은 기온에 더욱 활기를 띤다는 점을 감안해 방역당국은 최근들어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 사태가 종료된 지난 4월20일 이후 지금까지 7개월 동안 전국적으로 총 15차례에 걸쳐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의심신고가 경기 연천, 충남 공주, 충북 충주, 경북 안동 등 전국에 걸쳐 매월 거르지 않고 접수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 구제역이 시작된 경북 지역이 전체 의심신고의 80%(12건)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구제역 의심 신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지난 구제역 사태로 350만여 마리의 소와 돼지가 살처분되는 등 큰 피해를 당한 축산 농민들이 구제역에 예민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관계자는 "농가들이 작년에는 (가축)이상 징후가 나타나도 며칠 두고 봤지만, 지난번 구제역 사태 이후부터는 조금만 이상해도 바로바로 신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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