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과 유럽의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놀란 가슴을 다소 진정시킬 수 있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다우지수는 0.96% 올랐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86%, 0.13% 상승 마감했다. 독일은 0.65% 올랐다. 영국(-0.28%)과 프랑스 시장(-0.33%)이 하락했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5개월째 3.25%로 동결했다. 세계 각국이 속속 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한국만이 금리인상 기조를 고집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0.20포인트(2.77%) 오른 1863.45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2억9170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1478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지난달 10일(2억7463만주) 이후, 거래대금은 지난달 14일(5조797억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상승은 개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개인은 이날 장 초반부터 '사자'로 방향을 잡은 후 오후 들어 매수 폭을 확대, 총 207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장 초반 '팔자' 우위를 보이다 오전 중 '사자' 전환한 후 오후 들어 매수 폭을 크게 확대, 총 2776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투신(1457억원)이 기관 '사자'세의 선봉에 섰으며 기금(912억원), 증권(246억원), 보험(93억원) 등도 이에 동참했다. 국가·지자체 등 기타계는 2227억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 역시 2642억원 가량을 던졌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3400억원 순매도, 비차익 967억원 순매수로 총 2432억원어치의 매도 물량이 나왔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업종은 단연 전기전자(IT)였다. 업종지수만 4.30% 올랐다. 장 후반 기관 물량이 대거 투입됐고(총 1076억원 순매수), 개인 역시 IT주 '사자'에 동참했다(631억원). 운송장비도 외국인(209억원)과 기관(360억원)의 동반 매수로 3.29%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섬유의복(2.79%), 종이목재(2.11%), 화학(2.58%), 기계(2.36%), 통신업(2.17%), 금융업(2.56%), 은행(2.65%), 보험(2.54%) 등도 2% 이상 올랐다. 음식료품, 의약품, 철강금속,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증권 등도 1% 이상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흐름이 좋았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만8000원(5.13%) 급등하며 98만3000원을 기록, 전날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고 현대중공업(5.74%)과 SK이노베이션(5.44%)도 5%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3.16%), 현대모비스(2.61%), 기아차(3.91%) 등 자동차주들을 비롯해 포스코(1.38%), LG화학(3.58%), 신한지주(3.76%), 삼성생명(1.69%), 한국전력(0.64%), KB금융(2.78%), S-Oil(3.04%), 하이닉스(0.23%) 들도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9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682종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1종목을 포함, 170개에 그쳤다. 48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전날 급락을 일부 만회하며 500선 위로 다시 올라섰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1.31포인트(2.31%) 오른 500.08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7.50원 내려 1126.70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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