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암에 색 입히니 가격 3배로 뛰네요"
[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범일 인더스트리는 건축 외장재로 쓰이는 컬러풀한 화강석재를 만드는 기업이다. 범일 인더스트리가 생산하는 석재의 상품명은 '나노스톤'. 범일이 보유한 기술은 흰색 화강석에 컬러를 입혀 고부가가치 건축용 외장재로 바꾸는 것이다. 천연 화강암의 경도와 성질은 그대로 갖고 있고, 색상만 컬러풀하게 바꾼다는 점에서 점에서 석재를 이용한 일종의 연금술이다.
건축용 외장재로 쓰이는 컬러풀 화강석재의 가격은 제곱미터당 10만원인 반면 흰색 화강암의 가격은 제곱미터당 3만원 수준이다. 범일을 거치면서 흰색 화강암은 세배 이상 비싼 컬러 화강암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범일 인더스트리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수출이다. 이 회사 서주철 대표는 "범일 인더스트리의 지난해 매출액 80억원 가운데 대부분이 미ㆍ중ㆍ일ㆍEU 등 해외 수출분"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일본 후생성에서 발주한 1100억원 규모의 지진 복구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나노스톤 관련설비가 방사능 오염제거 설비와 유사해 일본 대지진 복구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련 설비 20기를 제작하는 이 사업의 규모는 1100억원(72억엔)에 달한다. 서 대표는 "일본 대지진 복구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로를 수출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원래 정보통신계(IT)에서 성장한 인물이다. 음성인식ㆍ합성기술 전문업체인 범일정보통신을 설립하고 당시 세계 3대 음성인식 업체로 꼽히던 벨기에의 L&H에 이 회사를 5000만달러(당시 약 600억원)에 팔았다. 그러나 회사를 매각하고 나서 분식회계 논란에 휘말리며 L&H 코리아는 파산했다. 서 대표 본인도 서울지검 외사부의 조사를 받는 곤욕을 치렀다. 최종적으로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그는 IT업계를 떠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서 대표는 "원래 연구원 출신이다보니까 연구나 하자는 생각으로 아이템을 찾았다"고 말했다. 나노스톤 기술은 그렇게 해서 태어났다. 서 대표는 "화강암에 색깔을 내는 나노스톤 기술은 전 세계에서 범일 인더스트리만이 갖고있다"고 소개했다.
서 대표는 10여년만에 무대 전면에 복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대해 "IT에서 세상의 인정을 받는데 10년이 걸렸고, 이 사업도 10년이 걸렸다.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범일 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사 휴바이론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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