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앞 초가정자 찾아 책 읽는 주민들 늘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동구청 앞마당에 있는 전통 초가정자 두 채. 민원 처리를 위해 구청을 방문하는 주민들을 비롯 구청 주변에 사는 동네 주민들 몇몇이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구청사 앞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적인 풍경이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지난 3월 구청 앞 광장 한 켠에 토속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초가정자 두 채를 지었다. 정자의 이름은 미소정과 소담정.

구청 앞 마당에 설치된 정자는 4평 남짓한 크기 2개동으로 홈을 파고 구멍을 내어 짜 맞춘 전통형 초가정자다.

성동구청앞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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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지붕 상량자리에는 ‘龍 西紀二千十一年春三月二十九日 立柱上樑, 應天上之五光 備地上之五福, 龜(용과 거북이 좌우에서 화를 막고 하늘의 순리에 따르고 인간세상의 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상량문이 새겨져 있다.


성동구 주민 모두의 평안과 행복을 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성동구청 앞 정자에는 매일 사람들의 이런저런 사연들로 넘쳐난다. 무더위가 심했던 지난 여름, 어떤 이들은 열대야를 피해 정자를 찾고 어떤 이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담소가 그리워 정자를 찾았다고 한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요즘 정자에는 책 읽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최근 구청 앞마당에 문을 연 북 카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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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또는 약속시간 전 남는 자투리 시간을 빌려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바로 구청 앞 초가정자.

성동구청광장 북카페

성동구청광장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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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주변에는 각종 수생식물이 자라는 작은 연못과 오이 무 색동호박 등이 자라는 텃밭도 마련돼 있어 삭막한 도심에서 작지만 소박하게나마 자연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삭막하고 딱딱하게만 여겨지던 구청 앞마당에 초가정자가 생기면서 많은 주민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구청을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편의시설을 확대 설치해 청사 주변에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이야기가 넘쳐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구청 앞마당에는 매일매일 주민들의 이야기 꽃이 피어나는 초가정자가 있고 그 초가지붕에는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노랗게 호박이 익어가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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