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데다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경제관계가 깊었던 나라다. 우선적인 관심사는 내전 종식 후의 재건 사업이다. 코트라(KOTRA)는 정유시설, 주택, 도로, 항만 등 인프라 복구를 포함한 리비아의 재건사업 규모가 1200억달러(130조여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리비아에 모두 74억달러의 공사잔액을 가지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 21곳은 연고권을 내세워 공사 재개 및 신규 복구공사 수주를 위한 교섭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밋빛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리비아 재건사업 물량 중 3분의 1인 400억달러어치를 수주할 수 있다거나 리비아의 석유 생산이 재개되면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렇다. 그러나 내전 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을 동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한 프랑스가 전후 복구사업과 관련해 NTC와 뭔가 이면합의를 했다는 소문이 말해주듯 수주경쟁이 만만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석유시설이 완전히 복구되는 데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조정에 나설 것이므로 국제유가 하락도 장담할 수 없다. 새로 출발하는 리비아와의 경제협력 강화와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서는 치밀하고 장기적인 전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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