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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건설대상]하수처리장에 조깅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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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부문 종합대상-GS건설 '중랑물재생센터' 현장

[아시아경제 조철현 기자] '하수처리장의 르네상스를 이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에서 1분 거리에 위치한 GS건설의 '중랑물 재생센터 고도처리 및 시설현대화 사업' 현장. 이 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청계 하수처리장을 국내 기술로 그 모습을 완전히 새롭게 발타꿈시키는 사업장이다. GS건설이 지난 2009년 2월 공사를 시작해 현재 약 3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14년 2월 사업이 마무리되면 노후화된 하수처리장 대부분이 지하로 들어가고 지상엔 아름다운 공원이 들어선다. 약 330만명의 인구가 밀집한 서울 동북지역에서 흘러나오는 생활하수는 예전보다 훨씬 더 깨끗하게 정화ㆍ처리될 전망이다. 하수처리장의 르네상스(재탄생) 시대가 본격 열리는 셈이다.

◆외국 기술 첫 하수처리장, 우리 기술로 재탄생=서울시는 2008년 3월 노후화된 '중랑물 재생센터' 하수처리장 대부분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아름다운 공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은 '동북권 르네상스' 사업을 발표했다.

이어 GS건설은 중랑물 재생센터 르네상스 작업 중 1차 사업을 수주,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1차 사업의 주된 공정은 노후화된 제1 처리장을 철거 후 처리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과 제3ㆍ4 처리장의 시설을 개량하는 고도처리 공사다.
이 곳은 1976년 미국ㆍ영국ㆍ일본 등에서 경제협력 차관을 받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하수처리장(당시 이름은 '청계하수처리장')이었다. 하지만 GS건설은 이를 허물고 국내 순수 기술을 동원해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의 하수처리장을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하수처리장이 지하로 들어가면 지상에는 기존 시설을 활용한 조경 시설이 갖춰지게 된다. 최초 하수처리장의 기존 구조물을 활용한 각종 놀이기구도 이 곳에 들어서게 된다.

또 철거 시설물을 조형물로 제작한 뒤 처리 과정 순서에 따라 배치해 아이들이 놀면서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한다는 게 GS건설 측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하수처리장 위에 공원이 조성되면 하수처리장이 주변 집값을 떨어뜨리는 혐오시설이 아니라 반대로 집값을 끌어올리는 '효자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330만명분 하수 처리…공정마다 첨단공법 동원=중랑물 재생센터 시설 현대화사업 현장인 옛 1처리장 부지 약 2만㎡에서는 현재 지하 20m 깊이까지 땅을 파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우는 구조물 공사가 한창이다.

향후 이 지하 안으로 하수처리장이 들어서게 된다. 기존 하수처리 시설을 그대로 이용한다면 약 3만㎡ 크기의 부지가 필요하지만, 부지를 공원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하화하고 크기도 3분의 2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GS건설은 하수처리장 지하화 작업을 위해 각종 다양한 첨단 공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공법은 시설 크기를 크게 줄이기 위해 주처리시설에 적용 중인 '생물막여과공법'이다. 국내 최초로 수(水)처리 공정분야에서 해외수출이 이뤄진 공법으로, 국내 수처리 여건에 적합하며 설치 및 유지관리 비용이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생물막여과공법은 1차 침전지→생물반응조→2차 침전지 등 3단계로 이어지는 기존 공정을 고속 여과→생물여과의 2단계로 압축시키는 것이다. 주처리시설(1차 처리와 3차 처리 사이에 들어가는 주요 핵심 공정)에 생물막여과공법을 적용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1차 침전지에 일반적인 중력침전방식이 아닌 고속여과방식을 쓰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고, 고속여과방식의 초기 우수처리 시설을 설치(비 올 때 초기에 오염물질 농도가 높은데 이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하는 것 역시 우리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같은 갖가지 '국내 최초' 타이틀은 이 곳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진 하수처리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다. 장윤석 '중랑물재생센터 고도처리 및 시설현대화 사업' 현장 소장은 "이같은 최신 공법들을 통해 시설을 집약화할 수 있고, 경제성을 최대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수처리된 방류수를 재이용해 주민들의 친수 용수로 활용하기 위한 용수공급시설의 공사도 병행되고 있다. 이 공사 발주처인 서울시 관계자는 "중랑천으로 버려지던 하수처리수를 한번 더 깨끗하게 처리해 중랑천 상류 5곳의 지방자치단체 지천에 다시 보내지게 된다"며 "중랑천을 중심으로 한 서울 동북권역의 하천을 친수 가능한 하천으로 전환하는 데 필수적인 풍부한 물을 이제는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랑물재생센터 고도처리 및 시설현대화 사업 현장은 하수처리수의 재활용과 물순환도시 인프라를 구축해 '하수 처리'라는 혐오시설의 인식을 바꾸고 인근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하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GS건설이 짓고 있는 '중랑물재생센터 고도처리 및 시설현대화 사업' 현장 조감도.

GS건설이 짓고 있는 '중랑물재생센터 고도처리 및 시설현대화 사업' 현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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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현 기자 ch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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