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광교 호반베르디움은 5개 주택형 중 59.97㎡형을 제외한 4개 주택형이 모두 1순위에서 분양됐다. 전체 평균 경쟁률은 1.86대1, 최고 경쟁률은 14.07대1( 84.94㎡ 기타지역)이었다. 지방 인기 지역의 청약률과 비교하면 다소 밋밋한 수준이나 부동산 업계는 이례적인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서초 보금자리 제외)가 제로(0)에 가까운 청약률을 보이며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은 것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선전했던 지방의 청약열기는 가을 들어 더욱 뜨겁다.
롯데건설이 부산 사하구에 내놓은 '다대 롯데캐슬 블루'는 청약 1순위에서 최고 19.47대1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은 10.36대1에 달했다.
청약열기가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는 것은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공급부족, 지방 집 값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수도권지역까지 본격적인 '분양 훈풍'이 불고 있다고 속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달 초 수도권 지역에 공급한 안양 석수 하우스토리, 인천청라상록힐스테이트 등의 대다수 가구가 미분양됐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집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지방과 달리 수도권 주택시장이 여전히 불황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지방은 공급부족과, 전셋값 상승 등의 요인으로 분양시장과 기존 주택 시장이 동시에 활기를 보이고 있다"며 "수도권 내에서는 중소형 공급이 부족한 곳 중 분양가를 낮추고 각종 혜택을 늘린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차별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는 이달 중 3만232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올해 가장 공급이 많았던 6월(2만9490가구)보다도 3000여가구 가량 많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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