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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새롭고 몹시 발칙한 아담과 이브, 뮤지컬 '폴링 포 이브'

최종수정 2011.08.31 11:00 기사입력 2011.08.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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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기자] 문제는 확인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호기심’ 때문이었다. 천지를 창조한 신은 자신의 놀라운 창작품을 완성시키려는 의도로 자신을 꼭 닮은 완벽한 외모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를 만들어 에덴 동산 안에서 뛰어 놀게 한다. 어느 날 신은 모든 자유를 다 누려도 되지만 에덴 동산 한 켠에 있는 사과나무만은 건드리지 말라고 명령한다. 그날 이후 아담과 이브의 머리 속은 온통 빨간 사과뿐이다. 결국 호기심 많던 이브는 사과를 따먹고, 에덴에서 내쳐진다.

전혀 새롭고 발칙한 ‘현대판’ 아담과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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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지독히도 익숙한 내러티브다. 그러나 오는 9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폴링 포 이브 Falling For Eve’의 이야기는 살짝 방향을 튼다. 아담과 이브가 동시에 세상으로 나온 성경 속 내용과는 달리, 아담과 이브가 사과를 먹는 시점에 시간 차가 살짝 존재하는 것. 또한 그 시간의 차이 속에 먼저 에덴 동산을 떠난 이브의 모험이 시작된다.

국내에서도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은 뮤지컬 ‘아이 러브 유’와 ‘올슉업’의 조 디피에트로의 신작 ‘폴링 포 이브’는 아담과 이브가 각자의 진정한 낙원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 에덴 동산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와 예상 밖의 에피소드를 펼친다. 파랑새는 결국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버리는 벨기에 작가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의 주인공 치르치르와 미치르처럼, 아담과 이브는 낙원은 특별한 장소가 아닌 바로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챈다.
인간 존재의 이유를 알아가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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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멤피스’로 지난해 토니상을 석권하며 현재 브로드웨이의 가장 ‘핫’한 작가로 올라선 조 디피에트로의 기발하면서 발칙한 상상력은 ‘폴링 포 이브’의 최대 강점이다. 사실 춘향은 이몽룡이 아닌 방자와 연인 관계였다는 설정의 김대우 감독의 영화 ‘방자전’이나 ‘오즈의 마법사’의 초록마녀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 뮤지컬 ‘위키드’처럼 ‘폴링 포 이브’는 사람들이 당연히 그럴 것이라 여겼던 익숙한 이야기를 재구성, 재창조한다. 거창하게 시작한 ‘폴링 포 이브’의 내러티브는 마치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다소 뻔하고 일반적인 결론으로 마무리된다는 약점도 있기는 하다. 결국은 우리의 삶에 있어 ‘사랑’이 우리가 지구 상에서 숨 쉬고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라는 것이다.

왜 신은 굳이 먹으면 안 되는 사과 나무를 만들었고, 또 인간에게 자유 의지는 왜 주었을까? 아담이 이브를 따라 사과에 먹지 않았다면 인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자신의 모습을 본떠 아담과 이브를 창조했다는 데, 그러면 신은 남자도 되고 여자도 되는 걸까? 뮤지컬 ‘폴링 포 이브’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 발끈할 수도 있는 발칙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러나 성급한 걱정은 금물이다. ‘폴링 포 이브’는 신성 모독이나 기독교 비하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코미디다. 기독교의 ‘하나님’과 그의 창조물에 대해 심각하게 다루지도 않고 종교적이고 엄숙한 색채와는 확연한 거리를 두는 ‘상업’ 뮤지컬이라는 말이다.

진부한 텍스트의 성공적인 현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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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포 이브’에 출연하는 등장 인물 리스트는 꽤 단출하다. 아담과 이브 그리고 그들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남자 천사 미카엘과 여자 천사 사라가 등장하며, 신 역할을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맡고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 여기서 조 디피에트로가 창조한 복수의 신 캐릭터들을 주목하자. 우리가 보통 알고 있던 근엄하고 점잖은 신의 모습이 아닌, 유머러스하고 실수도 제법 하는 ‘깨 방정’ 신이다. 또한 극 중 미카엘과 사라의 존재는 ‘폴링 포 이브’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뮤지컬임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시종일관 티격대는 미카엘과 사라는 무대를 휘집고 다니며 이야기의 진행을 정리하기도 하고, 그들 자신이 이야기의 중심으로 나아가기도 하는 등 여타 연극의 멀티맨(1인 다역)과 유사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기발한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배우들의 빛나는 앙상블 등 ‘폴링 포 이브’는 진부한 텍스트를 완전히 새롭게 현대화한 ‘영리’한 로맨틱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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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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