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돈맥경화' 기업들 난리났다
IPO·유상증자 난항 자금조달 계획 비상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정재우 기자] 증시 폭락사태 여파로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로 자금조달을 계획했던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9일 대우증권은 다음 달 상장을 목표로 진행해왔던 YG엔터테인먼트, 대한과학, 파워테크놀로지 등 3개사에 대한 기업공개 일정을 원점에서 다시 고려키로 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8일 갑작스럽게 폭락장이 연출되면서 당초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시장의 추세를 지켜봐가면서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상장승인을 받고 이달 말 청약일정을 잡아둔 테크윙을 비롯해 신흥기계, GS리테일, 티브이로직, 사파이어테크놀로지 등 하반기 상장계획을 추진하던 한국투자증권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한투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주식시장이 안 좋기 때문에 적지 않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지켜보면서 향후 일정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주식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총 20여곳이 넘는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예정대로 IPO를 진행할 수 있을 지는 현 상태로서 미지수란 게 증권업계의 공통된 우려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로 공모를 한다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그렇다고 상장을 연기할 경우 해당기업이 다시 자금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자금 조달 시장에도 냉기가 돌고 있다. 9일부터 이틀간 26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하는 원풍물산 원풍물산 close 증권정보 008290 KOSDAQ 현재가 668 전일대비 28 등락률 -4.02% 거래량 145,209 전일가 696 2026.05.13 15:30 기준 관련기사 [기로의 상장사]원풍물산, 4분기도 적자면 ‘관리종목’ 지정 [특징주]'신사복' 원풍물산 상한가 이유는? 원풍물산, 주가 2785원.. 전일대비 -3.13% 의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1100원. 하지만 이날도 전세계 증시의 폭락세가 이어져 오전 9시35분 현재 주가는 1135원으로 떨어져 있다. 회사 측은 모집금액 26억원 중 22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주관사인 한화증권도 곤혹스럽기는 매한가지다. 10억원 한도의 실권주 인수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일단 공모상황을 지켜보고, 실권주가 발생한다면 차후 대응방안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86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계획했던 파워로직스 파워로직스 close 증권정보 047310 KOSDAQ 현재가 4,920 전일대비 45 등락률 -0.91% 거래량 261,361 전일가 4,965 2026.05.13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또 떠오르는 초전도체 테마株…투자경고도 무색 "게임 끝났다"…해외 초전도체 부정에 관련주 '우수수' [클릭 e종목]"파워로직스, 꽃피는 2차전지 사업" 는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주가 급락으로 신주발행가액이 조정되면서 모집자금 규모가 20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당초 예상했던 발행가액 4095원이 2915원으로 떨어진 탓이다. 9일 오전 9시30분 현재 파워로직스의 주가는 3430원으로 아직 발행가액보다는 17%가량 높은 수준이다. 파워로직스는 약 260억원을 원자재 구매에 사용하고 21억원은 중국법인 설립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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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극히 안 좋은 상태지만 철회까지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줄어든 모집자금은 내부 자금조달 계획을 통해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주와 기관의 관심이 아직 떠나지 않은 만큼 일정대로 진행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50억원 한도의 실권주 인수를 약속한 우리투자증권도 속이 타기는 매한가지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IPO는 하락장에 따라 일정 조절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증자의 경우 이미 공시를 한 상태라 조정할 수가 없다”며 “현 폭락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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