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집값 깎으려고 이런 짓까지 했겠어?"
인천 송도자이 시공사 측 입주 예정자 무단 침입 혐의로 고소..."창 문 열어 놓고 부실공사로 비샜다고 주장하려 했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설마 집 값 깎으려고 이런 짓까지 했을까?"
인천 송도국제도시 소재 한 주상복합아파트의 빗물 누수 현상을 둘러 싼 부실 공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시공사 측이 "원인을 조사해보니 조작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한 입주예정자를 무단 침임 혐의로 고소하는 사태로 번졌다.
이와 관련 GS건설은 지난 19일 인천 송도자이하버뷰 아파트 입주 예정자 A(57)씨를 무단 주거 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가 입주 예정 아파트의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 낸 뒤 이번 장마 기간 몰래 들어갔다가 발각됐는데, 아직 아파트 대금 중 10%를 미납해 소유권 이전을 받지 않은 상태여서 '무단 침입'에 해당된다는 게 GS건설의 고소 이유다.
새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호기심 등으로 자신이 살 집에 몰래 들어가는 것은 가끔 있는 일이다. 그런데 GS건설이 정색하며 고발까지 하고 나선 것은 A씨가 '악의적인 목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 때문이다. 몰래 집에 들어가 창문을 열어 놓고 나중에 "부실 공사로 비가 샜다"고 주장하려 했다는 것이다.
GS건설은 빗물 누수 현상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설계와 시공ㆍ소재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일부 입주 예정자들의 '소행'임을 의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A씨를 비롯해 최근 비가 샌 아파트의 입주 예정자들 중 일부가 하자 보수 등을 요구하며 모임을 결성해 입주 잔금을 내지 않고 있는 것도 의심의 근거다.
GS건설 관계자는 "입주예정자가 원하면 입주할 집에 현장사무소 관계자가 동행해 갈 수 있는 데도 A씨는 몰래 들어가려고 하다가 적발됐다"며 "집에 들어가 창문을 열어 놓고 비가 샜다고 주장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A씨 등 입주 예정자들은 GS건설의 고소에 대해 "황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GS건설 측이 아파트 누수 흔적을 없애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확인차 들어갔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송도자이하버뷰는 GS건설이 시공해 지난 2월 입주한 직후 빗물 누수 현상이 발생해 보수공사가 진행됐었다. 1069가구의 주상복합단지로 3.3㎡당 분양가 1400만원에 육박하는 최고급 아파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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