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차 울산공장 "일감 밀려 더운 줄도 몰라요"
아반떼 생산 3공장 가동률 99%..일요일도 특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주문이 밀려 정신없이 작업하다보니 더위를 느낄 겨를도 없습니다."
지난 15일 찾아간 현대자동차 울산3공장은 그야말로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공장 한켠에 설치된 가동현황판에는 99%라는 숫자가 찍혔다. 사실상 풀가동인 셈이다.
이날은 때마침 오랜 장마가 끝나고 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작렬했다. 말 그대로 무더위와 싸우는 산업현장이었다. 찜통 더위와 함께 직원들은 물량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배철진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532,000 전일대비 9,000 등락률 -1.66% 거래량 1,089,561 전일가 541,0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현대차 "모든 지출 원점 재검토…SDV·로봇 개발 계획대로"(종합) 현대차 46조 역대 최대 1분기 매출…관세 탓에 영업익 30%↓(상보) 다시 불어온 정책 바람에 풍력주 ‘꿈틀’...기회를 더 크게 살리려면 생산지원3팀 차장은 "울산 3공장이 현대차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더위를 이겨내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생산 차질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3공장은 1990년 첫 가동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불황과는 거리가 먼 사업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반떼와 같이 고객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준중형차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3공장 직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현재 이곳에서는 아반떼MD와 HD하이브리드, i30 등 차량 3종이 생산되고 있는데 최근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일요일 특근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상준 울산 지원3실장(이사)은 "올해 아반떼 생산대수가 37만대에서 42만대로 확대됐다"면서 "생산물량 확대에 따라 토요일 뿐 아니라 일요일에도 생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3공장은 올 초 아반떼 생산물량 일부를 상대적으로 덜 바쁜(?) 2공장에 넘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생산물량은 잔업과 특근으로 연결되는 만큼 다른 공장에 물량을 나눠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3공장의 일감이 넘쳐난다는 얘기다.
여름철 더위와 싸우는 근로자들에게 가장 큰 적은 뭐니뭐니해도 '열(熱)'이다. 아반떼 차체를 찍어내는 프레스공장에서는 프레스 기계가 오갈 때마다 열기를 내뿜었다. 내부 온도계는 27℃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분주히 움직여야 하는 만큼 체감온도는 30℃를 웃돌았다. 이곳에서는 하루 자동차 1500대 분의 강판이 사용된다. 틀이 잡힌 차체는 선반에 가지런히 정리된 채 로봇 용접 공정으로 옮겨졌다. 용접 로봇은 순식간에 수천도의 열을 내뿜으면서 차체를 접합했다.
배 차장은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면서 "온도가 더욱 올라가면 공장 지붕에 스프링클러를 작동해 열기를 식힌다"고 말했다.
도장공정을 거쳐 페인트 옷을 입은 차체는 조립라인이 있는 의장공정으로 이동된다. '품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표어에 맞춰 작업자들도 바짝 긴장한 채 작업에 임하고 있었다.
조립공장 곳곳에는 대형 선풍기가 설치돼 근로자들의 땀을 식혔다. 길이가 500m에 달할 정도로 넓어 에어컨 설치는 어림도 없다는 게 회사 직원의 설명이다.
조립라인은 '31' '32' 등 2개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31라인은 아반떼가, 32라인에서는 아반떼와 i30가 혼류생산되는데, 시간당생산대수(UPH)는 각각 52대와 32대에 달한다.
전 실장은 "2개 라인을 합쳐 한시간에 총 84대가 생산되는 것"이라면서 "분당 한대 이상 나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올 판매 목표를 상향조정하면서 공장은 더욱 바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를 390만대에서 400만대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반떼와 i30가 판매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립공장 한켠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이제 막 생산된 아반떼와 i30가 놓여 있었다. 아반떼 뒷유리에 붙은 바코드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Jeddah)'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사우디로 수출되는 차량이었다. 그 뒤에 놓인 i30에는 미국향 바코드가 붙어있었다. 더운 여름에도 '글로벌 현대차'의 행보는 현재진행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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