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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 도슨의 드라마가 끝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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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토비 도슨은 더 이상 외국인이 아니었다. ‘평창의 기적’을 통해 자신의 조국을 품에 안았다. 한국인으로 그는 다시 태어났다.

도슨은 6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화룡점정이었다. 개최지 투표 직전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대표단의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자신의 성공담을 전달, IOC 위원들의 가슴에 감동을 안겼다.
말미에 단상에 오른 건 그의 인생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핵심이었던 까닭이다. 정체성 혼란을 극복하고 메달리스트로 거듭난 사연은 저개발 지역에 스포츠를 접할 기회를 주는 것이 올림픽 정신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했다.

1978년 부산 태생은 도슨은 세 살 때 부모와 헤어진 뒤 미국 콜로라도 스키강사 부부에게 입양됐다. 양부모 밑에서 스키를 배운 그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참가,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슨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2007년 한국을 방문, 유전자 검사를 통해 극적으로 친아버지와 조우했다. 힘겨운 현실을 딛고 자아를 되찾은 스토리는 IOC 위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평창의 유치 확정과 함께 그는 또 한 번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8일 오후 2시 30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도슨은 바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이야말로 진짜 한국인이 된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어 “대표단의 일원으로 유치활동에 참가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결과가 매우 좋게 나와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슨은 또 한 번 조국을 위해 일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스키 경험을 토대로 한 선수 육성 및 발굴이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 때 나는 40살이 된다. 체력 문제로 선수로 뛰긴 힘들다”며 “전도유망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코치로 한 번 더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7년의 세월이 빚어낼 감동에 현재 진행 중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사진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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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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