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6월 일일 강수 역대 3위 물폭탄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 177mm의 물폭탄. 29일 하룻동안 서울에 쏟아진 비의 양이다. 기상관측 이래 6월 중 기록된 서울지역 일일 강수량으로 역대 3위다. '역대 3위'의 위력에 산사태가 났고 사상자가 속출했다. 148.5mm가 쏟아진 강원도 춘천에서는 1위 기록이 경신됐다. 이번 비를 부른 장마전선은 30일 오후부터 남부지방으로 물러나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음 주 초 다시 한 번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하루 서울에는 모두 177mm의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는 1907년부터 서울지역 기상관측을 시작했는데, 이후 6월 중 기록된 서울의 일일강수량 기록을 살펴본 결과 이번 비의 양이 세 번째로 많았다. 1956년 6월 22일 내린 219.9mm가 역대 6월중 일일강수량 1위 기록이고 1978년 6월 25일 기록된 194.6mm가 2위다.
이번 비로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일대 경원선 공사현장에서 산사태가 났다. 여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현장 옆 동부간선도로와 이어지는 마들길을 덮쳐 차량들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1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토사는 도로 뿐 아니라 전철 1호선 월계역과 녹천역 사이 선로 위로도 쏟아졌다. 오후 1시께 발생한 이 사고 때문에 전철 1호선 의정부방면 운행이 오후 6시께까지 중단됐다. 동시에 통행이 차단됐던 동부간선도로 마들길 구간도 같은날 오후 7시40분께 통행이 재개됐다. 새로운 1위 기록이 나온 춘천의 경우 남산면 강촌리 인근 도로변 산에서 1t 가량의 토사가 유출되는 사고가 벌어졌고, 사북읍 원평리와 신동면 의암리 피암터널 근처에서 크고작은 낙석사고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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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집중적으로 이처럼 많은 비가 쏟아진 이유는 지구온난화를 꼽을 수 있다는 게 기상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가 온난해지면서 강수 전까지 대기가 많은 수증기를 안고 있을 수밖에 없고, 수증기가 늘어나 비구름이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대형 물폭탄이 단시간에 일시적으로 쏟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의 다른 관계자도 "같은 비라도 수일에 걸쳐 조금씩 나눠 내리면 피해가 없거나 적었을 것인데 일시적으로 쏟아지면서 없을 수도 있었던 피해가 속출했다"고 설명했다.
장마전선은 30일 오전부터 조금씩 남하해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역에 비를 뿌리고 있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다음달 2일 장마가 잠시 주춤하겠지만 3일과 4일 사이에 전국적으로 다시 한 번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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