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주로 증권사들 우왕좌왕..첫거래 앞두고 진통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인수단은 NH투자증권이 하이마트 공모 청약결과 배정받은 16만73주 중 청약되지 않은 7만4193주에 해당하는 실권주를 대표주관사 대우증권 등이 공동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전체 주금이 모두 회사측에 납입됐다.
일반적으로 실권주가 발생하면 상장주관사는 총액계약에 따라 실권주 전량을 인수해야하는게 원칙이지만 협의를 통해 공동으로 인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공동주관사와 유진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인수사가 추가로 배정된 실권주만큼 주금을 납입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주금납입 시한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까지 실권주 물량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이번 거래를 통한 이익대비 인수 규모가 워낙 큰 부담 때문에 우왕좌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장을 총괄했던 대우증권 측도 오락가락했다. 하이마트 신주는 총액인수 방식이며 각 증권사들이 실권주를 처리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NH투자증권 실권주를 NH에서 인수할지 결론을 못내며 이틀이나 시간을 끌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실권주와 관련해 이틀간 논의를 한 끝에 공동 인수하기로 해 추가적인 사항 없이 정상적으로 공모일정을 마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상장 후 하이마트의 주가에 쏠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종 담당 한 연구원은 “시장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모가가 낮게 책정됐고 우려와 달리 청약 경쟁률이 높아 상장 당일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수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공모가 부담이 여전하고 최근 실권물량 이슈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도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가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 등 다른 유통주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게 측정된 것 같다”며 “공모가 부담도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이마트를 살 동기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에서 실권물량이 나왔던 점도 주가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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