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HTS에 비해 30배..증권사들 경쟁적 판매
전통적인 수익원이었던 위탁매매수수료 수입이 급격히 줄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중개수수료가 0.015%에 머물면서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높은 ELS판매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형 ELS상품이 투자심리 회복, ELS 선호도 증가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증권사들의 ELS 발행건수는 물론 수익비중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ELS 등 신종상품을 통한 증권사의 수익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삼성증권의 파생결합증권판매수수료는 지난 2008년 회계분기 840억원대에서 지난해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ELS상품의 수수료율은 선취판매수수료에 운용수수료를 더하면 대부분 0.5%를 훌쩍넘는다. 오프라인 위탁매매수수료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HTS 수수료율이 0.015%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30배 이상 높은 셈이다.
E증권사의 한 영업직원은 “지난해 이후 부쩍 회사에서 ELS상품 판매를 강조해 업무의 상당부분을 ELS판매에 할애하고 있다”며 “주식매매거래 약정을 통한 수익이 점점 줄면서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높은 상품판매를 전략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방소재 D증권사의 한 지점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직원들에게 ELS판매로 최소 실적을 맞추도록 하고 있다. 한 영업직원은 “중소형 증권사일수록 손익을 맞추기 위해 ELS 등 신종상품 판매를 독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판매 할당량을 지점에 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파생상품마케팅 담당 한 임원은 “ELS 등 신종 상품 발행건수가 크게 늘면서 증권사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출혈경쟁으로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브로커리지를 통한 고객 확보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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