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이 정책연구소 '미래와 균형'에 의뢰해 발간한 '서울 초ㆍ중ㆍ고교 학업중단 학생의 실태 조사와 예방 및 복귀 지원을 위한 정책 대안 개발 연구' 보고서에 실린 22세 학생의 상담사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학생처럼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는 전국 초ㆍ중ㆍ고교생의 수가 매년 6∼7만명에 달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8명 가운데 1명은 고등학교 졸업 이전에 학교를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전체 학생 127만4028명의 1.05%인 1만3381명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각급 학교별 학업중단율은 초교 0.7%, 중학교 1.2%, 고교1.2% 등으로 나타났고 전문계고는 3.4%였다.
이런 수치를 바탕으로 보고서는 학생 개인을 기준으로 할 경우 초ㆍ중ㆍ고교 12년 동안 학교를 그만두는 비율이 전국적으로 11~12%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8명 가운데 1명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학교를 그만둔다는 것이다.
응답자들이 학교를 그만두고자 한 이유는 '공부에 흥미 없음'(22.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성적이 좋지 못함'(17.0%), '진로/적성 불일치'(16.2%), '친구와 관계 나쁨'(4.4%), '교사와 관계 나쁨'(2.5%) 등 순이었다.
또 연구진은 실제 학교를 그만둔 학생 293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이렇게 일단 학교를 그만 둔 학생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비율이 2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조사결과 학업부진이 학교 중단의 직접원인이라기 보다는 낮은 성적에 따른 차별 대우나 소외 받는다는 생각이 학칙위반과 비행, 일탈로 이어져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것으로 파악됐고 학업 중단 사례를 살펴보면 가정에서의 결손이 수업 결손으로 이어지고 낮은 성적, 원만하지 못한 교우관계로 자존감을 상실하고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내에서 상담, 대안 교육, 직업 교육 강화 등을 통해 학업 중단을 예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학교 밖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정부 부처 등과 통합 네트워크를 구성해 학력 취득과 평생 학습 여건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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