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배에게 저녁 사는 큰 형 같은 CEO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다시 만나보니
AD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3일 삼성생명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근희 사장은 선이 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북 청원 출신인 그는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외모를 갖고 있다. 입도 걸걸하다. 국내 최고 보험사의 최고경영자(CEO)라는 자리가 주는 거리감보다는 친근감이 앞선다.

지난 2월 그를 만난 후 받은 첫인상이었다. 8일 그를 다시 만났다. 첫 만남 이후 4개월만이지만 당시 받았던 느낌은 달라지지 않았다.


33년간 삼성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상대방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지녔다. 3남1녀중 장남답게 사내에서는 '큰 형'으로 통한다.

회사를 떠난 후배를 이따금 불러내 저녁을 사기도 하고 고급 양복 티켓을 넌지시 건내기도 한다는 후문.


그는 노후설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박 사장은 "현재 155조원 규모인 개인연금 시장이 오는 2015년에는 280조원, 2020년에는 500조원까지 성장할 만큼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생보사의 새로운 먹거리인 '은퇴시장'의 중요성도 중요성이지만 구순(90세)인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장남인 탓에 더욱 더 그렇다고 했다.


그는 "나는 아버지를 모시지만 나와 내 이후 세대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사회를 걱정했다.


박 사장은 출산율도 언급했다.


'맞벌이' 사회에서 출산율이 높아지지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고학력 젊은 여성들이 육아와 경제적인 문제 사이에서 많은 고민과 갈등 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박 사장은 '사이버 재무설계사(FC)'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컴퓨터와 전화를 활용, 재무설계를 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재택근무 제도다.


박 사장은 삼성생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판매채널도 조금 손질하겠다고 말했다.


전속채널은 보장성 보험상품 중심으로 그 위상을 강화하고 부유층 마케팅에 주력키로했다.


또 비전속 채널은 연금 및 저축성 상품 중심으로 신규 고객 기반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건전한 보험독립판매법인(GA)과 손을 잡는 횟수를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 중국사업부문을 반석 위에 올린 인물로 평가받는 박 사장은 삼성생명의 글로벌 전략도 언급했다.


본궤도에 오른 중국과 태국에서는 영업거점 확대 및 신규 판매 인프라를 구축,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겠다고 그는 밝혔다.


이와 동시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규 시장 진출도 모색중이다.

AD

그는 오일 머니가 풍부한 중동지역도 눈여겨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박 사장은 "매년 당기순이익이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오는 2015년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200조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영신 기자 as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