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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개그맨들은 언제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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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개그맨들은 언제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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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개그야>, KBS <개그콘서트>, SBS <웃찾사>가 마치 ‘개그 삼국지’처럼 경쟁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리얼 버라이어티 열풍을 지나 리얼리티 쇼까지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개그 프로그램은 점차 그 힘을 잃어갔다.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 중 KBS <개그콘서트>만이 대중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웃찾사>는 폐지, <웃고 또 웃고>는 수요일 밤 12시 35분에 방송,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겨우 명맥을 잇고 있다. 그리고, <웃고 또 웃고>는 오늘부터 금요일로 옮겨 같은 시간에 방영된다.

<웃고 또 웃고>의 금요일 밤 편성은 수요일 편성에 비해 MBC가 그나마 ‘기회’를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같은 시간대에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지만, 그래도 수요일 심야보다는 출근의 부담이 없는 금요일 밤이 낫다는 게 제작진의 판단이다. <웃고 또 웃고>의 민철기 PD는 “이 시간대도 겨우 옮긴 것이다.”라며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시간대는 아니지만, MBC 코미디를 꼭 살리고 싶다. 이번에 코너를 전반적으로 개편해서 실험적인 코너를 많이 신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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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철기 PD의 말처럼, <웃고 또 웃고>는 시간대 이동과 함께 많은 코너를 바꿨다. ‘달마과장’은 만화작가 박성훈의 <달마과장>과 코미디를 접목, 배경은 만화를 그대로 살리고 주인공들만 실사로 움직이는 형식으로 눈길을 끈다. 주인공 달마과장으로 정준하가 출연하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나도 가수다’도 신설했다. 민철기 PD는 “‘나도 가수다’는 ‘나는 가수다’의 오마주에 가깝다. ‘나는 가수다’의 프로그램 형식을 가져와서 임재범이 인터뷰하는 모습까지 패러디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다른 가수들의 패러디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개 코미디의 시청자 층이 점점 얇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공개 코미디와는 다른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면서 눈길을 끌거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이템으로 대중의 관심을 얻는 셈이다.

그러나 <웃고 또 웃고>가 최소한 금요일 밤 편성이라도 지켜낼 만큼의 시청자층을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철기 PD는 “기존 개그맨들을 코미디 무대에 세우고, 신인 개그맨들을 무대에서 활동하게 해서 장기적으로 코미디를 살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방송사의 지원이 절실하다.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시청률이 안 나오는 새벽 시간대에 코미디 프로그램을 편성하면 프로그램에 광고가 안 들어오고, 낮은 제작비를 충당할 여력이 없어지면 개그맨들을 섭외하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당장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이 살아나는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를 통해 다른 오락 프로그램과 다른 공개 코미디만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필요한 셈이다. <개그콘서트>가 KBS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것은 <개그스타> 처럼 신인 개그맨을 발굴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재능있는 개그맨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개그맨들은 굳이 정통 코미디를 하지 않으려 하고, 신인 개그맨들은 KBS로 가거나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민철기 PD의 말은 개편철마다 ‘공개 코미디의 부활’이라는 말을 내걸었다가 다음 개편 때 슬그머니 프로그램을 폐지하던 방송사가 새겨 들어야 할 부분이다. 과거 <청춘 만만세>부터 <개그야> 까지 공개 코미디의 산실이었던 MBC가 <웃고 또 웃고>로 콩트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과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웃고 또 웃고>의 희비에 따라 많은 개그맨들의 표정이 바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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